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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중국정세 현지투자 기업들“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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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중국정세 현지투자 기업들“촉각”

입력
1995.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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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망등 총동원 정보수집 분주/“등사후 어떻게되나”영향분석도 재계에 중국비상이 걸렸다. 중국의 실권자 덩샤오핑(등소평)이 식물인간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진 이후 등의 차남이 비리혐의로 조사를 받는가 하면 베이징(북경)시장이 교체될 것으로 전해지는등 정세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는 중국내 사업장을 두고 있는 주요 그룹들을 중심으로 중국의 고위층인사들의 동향등 중국관련 정보수집에 나서는 한편 중국정세변화가 사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등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신경을 가장 많이 쓰고 있는 그룹은 대중국투자가 가장 많은 대우그룹. 3억달러규모의 산둥성(산동성)시멘트공장, 베이징등지의 자동차부품합작공장등 15억달러의 대규모프로젝트들이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현재 사업장만도 30여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그룹은 7개지사와 11개 연락사무소등 중국내 사업거점과 베이징본사, 홍콩지사등을 통해 중국관련정보를 수집해 (주)대우에서 이를 분석, 김우중회장에게 직보토록 하고있다. 지난 2일에는 김회장이 직접 중국을 방문, 리란칭(이람청)부총리등 고위층인사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삼성그룹은 등의 와병설이 전해진 4월께부터 그룹해외사업단·경제연구소등으로 전담팀을 구성했고 베이징, 상하이(상해)등 6개지사 5개 현지사무소를 통해 정보를 수집해 경제연구소에서 수집정보를 분석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달 이건희회장이 중국방문을 통해 장쩌민(강택민)주석과 리펑(이붕)총리와 회담을 갖는등 중국지도부와 인연을 만들어둔 상태여서 등사후에도 대중국사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LG그룹도 중국지역본부와 LG전자 상사등이 수집하는 정보를 회장실 국제팀과 공유하면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주요그룹중에서 상대적으로 중국진출이 적은 편인 현대그룹은 종합상사의 10개지사망를 통해 중국관련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중국관계전문가들은 중국진출기업들이 등사후에 대비해 상당히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한무역진흥공사의 이인석 중국실장은 『당분간 투자부문에서는 내부관리에 주력하고 교역에서 관련허가사항과 가격의 적정성을 유지하는등 부정의 소지를 없애는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여전히 사회주의 국가인데다 권력이양기에는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관리감독이 강화되고 정부관료의 부패에 대한 정풍과 숙정운동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농민소요가능성이 큰 내륙진출기업들은 노무관리에 신경을 쓰고 유사시 직원대피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이실장은 강조했다.<이재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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