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의원 “탈당불사” 배수진/당핵심부선 「정원식추대」 확고 민자당의 서울시장 후보인선문제가 「이명박 변수」에 걸려 막바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정원식 전총리를 추대한다는 여권핵심부의 방침은 갈수록 확고하지만 그에따라 이의원의 반발강도도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의원은 내심 의원직사퇴, 탈당수순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져 이제 모양좋은 매듭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상황이 꼬여가자 당 일각에서는 한때 『정전총리 스스로 경선을 선택, 고리를 풀어야 한다』는 해법이 대두되기도 했다. 서울의 한 의원은 『정전총리도 충분히 해볼만한 싸움인데 굳이 이를 피해 잡음을 낼 필요가 있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방침이 흔들리는 징후는 전혀 없다. 김영삼대통령은 정전총리 추대를 거듭 강조하며 휴일인 5일에도 당직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경선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또 정전총리에게도 『나에게 다 맡겨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자 당직자들은 이의원 설득작업을 강화하며 다양한 채널을 동원, 이의원의 극한 행보를 막으려고 애쓰고있다. 그러나 당직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6일 하오에는 한때 『이의원이 기자회견을 자청, 의원직사퇴를 선언한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이에 김덕룡 사무총장은 이의원을 만나 『조급한 행보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김총장은 이의원에 대한 「사후배려」도 언급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의원은 이날 김영수 청와대민정수석과도 만나 거듭 경선을 주장했고 경선이 실현되지 않을 경우 「중대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후 이의원은 『8일 서울시지부 운영위원회의 결과를 본뒤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일단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그는 『경선을 하지 않으면 결심할 수 밖에 없다』며 의원직사퇴, 탈당의사를 거듭 시사했다.
이의원의 주변인사들은 『김총장이 마지막으로 여권핵심부에 상황의 심각함을 얘기하겠다고 말해 이의원의 기자회견이 유보됐다』고 전하기도했다.
이처럼 이의원이 탈당까지 거론하며 배수진을 치고 있지만 분위기의 반전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게 중론이다.
서울출신 의원들도 『여권핵심부의 뜻이 확고한데 누가 경선을 운운하겠느냐』고 말하고있다. 한술 더떠 일부 여권 핵심인사들은 『이의원을 눌러앉힐 조치가 있지않겠느냐』고 전망하고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정전총리 추대가 변할 수 없다는게 여권핵심부의 의중이라는 것이다.<이영성 기자>이영성>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