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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거리에 물결/“때론 상큼한 이미지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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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거리에 물결/“때론 상큼한 이미지가 좋다”

입력
1995.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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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층머리·언밸런스 등 형태 갖가지/무난하고 손질쉬워 중년에도 인기 단발머리가 유행이다.

 대부분의 머리 스타일이 그렇듯이 단발머리 유행도 연예인들에게서부터 시작됐다. 지난주 인기리에 막을 내린 드라마 「호텔」의 여주인공 이승연이 긴 머리를 상큼하게 자른 것을 비롯해 팔방미인 이본, 얼마전 끝난 「여울목」에서의 심은하, 새로 시작한 드라마 「숙희」의 고소영도 단발머리다. 거리에서도 이들과 비슷한 단발머리를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어깨 근처에서 찰랑찰랑거리는 단발머리는 상큼함과 여성스러움의 상징. 조용필의 노래를 리바이벌 해 요즘 한창 인기인 O15B의 「단발머리」에 나오는 노랫말처럼 「비에 젖은 풀잎」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 교복 세대들에게는 유난히 추억이 많은 머리이기도 하다.

 단발머리는 머리 자체만을 놓고 봤을 때도 얼굴이 크고 평면적인 동양인들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손질하기도 매우 간편하다. 때문에 몇년전만 해도 여학생 머리로만 인식됐지만 요즘 들어서는 20대는 물론이고 생머리를 기피하던 30대중반 이후의 중년 여성들까지도 너도나도 단발 머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요즘의 단발머리는 어깨 근처에서 일자로 가지런히 잘라 주는 단정한 스타일만은 아니다. 롤 스트레이트 퍼머를 해 머리를 방방하게 살려주거나 부분 염색으로 입체성을 강조하는 것은 기본이고 오른쪽과 왼쪽의 길이를 다르게 하는 언밸런스, 뒤에서 앞으로 쏠리게 잘라 주는 기하학적인 커트 등 여러가지 파격을 준다. 특히 요즘 인기있는 것은 머리 전체적으로 여러겹의 층이 지도록 잘라 주는 스타일이다. 자연스러움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살려 주기 때문이다.

 새리미용실 이훈숙원장은 『단발머리는 전반적으로 옷이 여성스러워지는 것과 함께 나타난 흐름』이라며 『무난하면서도 상큼한 단발머리는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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