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소와 게으름, 그리고 유약함」X세대로 불리는 미 20대청년세대의 부정적인 특징을 기성세대가 묘사한 말이다. 하지만 X세대에 대한 낡은 통념은 이제 깨져야 할 것같다. 그들은 엄청난 구매력으로 미경제의 새로운 주체로 급속히 자리잡으면서 미국의 경제구조에 참신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93년과 96년사이에 만25세가 되는 미국의 청년들은 연평균 1·9%씩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미국 전체 인구성장률의 대충 2배에 해당한다. 지금 미국에서 18∼34세의 젊은 층은 베이비붐세대와 맞먹는 6천9백만명에 이르고 있다.
괄목할 만한 특징의 하나가 대학진학률. X세대 고교졸업자중 약66%가 대학에 진학하고 있는데 이같은 대학 진학률은 미국역사상 그 어떤 세대보다도 높은 수치다.
다음으로 주목되는 것은 근로시간. 그간 기성세대들은 요즘 젊은이들이 나태하다고 꾸짖어왔지만 이들 청년세대의 근로시간은 예전보다 더욱 늘어나고 있다. X세대는 평균 미국 근로자보다 주당 3.6%를 더 근무하고 있다는 통계도 이를 대변한다.
패기만만한 이들은 또한 회사등 조직에 소속되기보다는 독립해 자신만의 사업을 꾸려나가길 희망하고 있다. 마르켓대와 미시간대가 93년 공동조사한 바에의하면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경영인중 25세부터 34세까지의 젊은세대가 전체의 70%를 차지하고있다.
새로운 젊은세대는 미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하고있는 셈이다. 한 경제전문가는 『이들 젊은세대의 등장으로 90년대중반 미국의 국내총생산은 1%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X세대의 소비지출이 증가된 것도 사실이다. 25∼34세의 연령층의 1인당 평균 연간소비액은 예전보다 1만1천1백26달러나 높아졌다. 이에 따라 X세대의 높은 소비성향에 편승한 업종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업계는 이들 신세대의 소비열풍에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자동차산업의 경우 최근 여론조사에 의하면 X세대중 69%는 스포츠형의 자동차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 작년 한해만 이들 연령층의 구매자들은 랭글러 지프를 구입하는데 3억9천5백만달러를 소비했다. 이 자동차의 소비자중 38%가 X세대인 것이다.
자동차업계는 이에 따라 X세대를 겨냥한 판촉전략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택사업도 X세대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X세대가 구입한 주택수는 모두 1백53만가구. 이는 91년 1백32만가구에 비해 16%나 급성장한 것이다.
신세대들은 자신들이 장만한 주택에 가구를 배치하는데도 열심이다. 지난해 가구업계가 기록한 4백53억달러의 매출액중 31%는 신세대가 집안장식을 위해 구입한 것이다. 10년전 같은 연령층의 소비자가 가구구입에 평균 8백99달러를 소비한데 비해 요즘 X세대는 평균 1천1백33달러를 들이고 있는 것이다.
외양적 미를 추구하는 이들은 의류 구입에도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X세대의 소비지출액중 5.5%가 의복 구입에 들어가고 있다. X세대를 주요 고객층으로 한 의류업체인 얼번 아웃피터의 경우 작년에만 42%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인구통계학자들은 96년이후 25세 연령층의 숫자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베이비 붐세대의 2세들이 지금 20대에 접어든 것처럼 다음 세기초에는 또다른 젊은이의 물결이 몰려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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