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력·경제경력·개성 앞세워/야 연대여부·박후보바람 “변수”서울시장 선거구도가 마침내 3파전으로 압축됐다. 민자당에서는 정원식 전총리가 사실상 내정됐고 민주당에선 조순 전경제부총리가 3일 당내경선의 관문을 넘었다. 또 최근 신민당을 탈당한 박찬종의원은 일찌감치 무소속출마를 선언했다. 물론 민자당에선 아직 경선을 주장하는 이명박변수가 남아있고 자민련등의 군소후보도 예상되나 대세는 이들 3사람의 각축쪽이다.
현상황에서 3파전구도의 우열을 판가름하기 쉽지않다. 각 후보마다 뚜렷한 특색이 있고 정당차원의 「비책」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민자당은 정전총리가 『여성 유권자들의 입맛에 딱 들어맞는 후보』라고 자신하고 있다. 문교부장관 국무총리의 관직을 통해 높은 행정력을 보여줬고 지난 대선에서 민자당선대위원장을 맡아 정치력과 대중연설등의 역량을 보여줬다는 얘기다. 이북출신에 기독교도인 점도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취향에 부합되는 강점으로 지적된다.
민주당은 조전부총리가 친여, 친야 유권자 모두에게 매력을 줄 수 있는 후보임을 내세우고 있다. 서울의 야성표흡수는 떼어논 당상인데다 6공에서 경제관료를 지내 현여권에 비판적인 여성 유동층도 다수 끌어들일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총재를 역임해 경제우선의 유권자기호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거론된다.
이들에 비해 박의원은 『기성정치권에 신물을 느낀 유권자는 모두 내 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계속 선두를 지켜왔고 이웃 일본에서 「무소속돌풍」이 크게 일었던 사실도 박의원이 유리하게 꼽는 환경이다.
그는 여야 두 후보의 나이가 60대후반임임을 겨냥,「2노 1소」의 차별화전략으로 유권자들의 세대교체욕구를 집중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이처럼 각 후보가 나름의 「상품성」을 가진 까닭에 결국 여야정당의 조직력과 박후보바람의 강도, 야권의 연대여부등이 주요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주목되는 것은 과연 민주당과 자민련의 연합공천이 성사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두 정당이 연대해 각각 25%와 15%정도로 추산되는 호남·충청출신 유권자들의 표를 하나로 모은다면 판도는 1백80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박의원의 인기도가 선거결과에 어떻게 반영되느냐는 것도 관심이다. 여야는 일단 『우리 유권자들은 큰 선거일수록 정당위주의 투표성향을 보여왔다』면서 『박의원의 인기는 거품』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박의원의 지지층이 주로 친여 부동층이고 투표율이 낮은 젊은층이라는 점도 짚어둘만한 대목이다.
「전형적인 여권인사」 「여권출신의 제1야당후보」 「개성파 무소속후보」중 서울 유권자들은 누구를 찍을지 궁금하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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