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모델값 구모델과 같거나 되레 싸자동차에도 가격파괴바람이 일고 있다. 3일 업계에 의하면 자동차의 국산화율이 높아지고 판매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모델의 가격을 구모델과 같게 하거나 오히려 낮게 책정하고 있다.
대우자동차의 95년형 아카디아의 경우 뒷좌석의 탑승자가 내릴때 시트가 자동으로 뒤로 밀리는 기능을 채택하는등 편의성을 향상하고 내·외장을 고급화했는데도 가격은 종전 그대로 LX 3천6백90만원, 로얄 4천4백40만원으로 책정됐다. 대우측은 신형 아카디아의 국산화율이 종전의 61%에서 65%로 높아졌고 생산성향상을 통해 가격상승요인을 흡수함에 따라 사양이 고급화했지만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우는 최근 시판한 경상용차 95년형 다마스와 라보도 앞뒤 범퍼의 재질을 고강도 플라스틱으로 교체해 안전도를 강화하는등 내외장을 고급화했으나 가격은 라보슈퍼를 4백32만원으로, 디럭스를 4백12만원으로 각각 종전 수준으로 책정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24일부터 시판에 들어간 배기량 3천㏄급 「포텐샤 클래식」의 가격을 종전의 3천㏄급 「포텐샤 프레지던트」(3천4백70만원)보다 6백만원이 싼 2천8백70만원으로 결정했다. 기아는 포텐샤의 판매확대, 국산화율 제고로 같은 배기량의 구모델보다 가격을 크게 내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기아는 또 중형차수준의 편의장비와 고급외장을 채택, 사양을 대폭 고급화한 95년형 캐피탈의 가격을 종전보다 5만9천원 오른 7백99만1천원(LS Di기준)으로 결정했는데 이는 새 모델이 광폭타이어등 고급사양을 채택한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종전모델보다 인하된 가격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3월부터 시판한 아반떼의 가격을 동급의 구모델 엘란트라보다 오히려 10만∼40만원 내려 이같은 「가격파괴」경쟁에 불을 댕겼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아반떼는 자체 개발한 엔진을 채택하는등 국산화율이 거의 1백%에 달한데다 대량생산으로 구모델보다 오히려 가격을 내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김병주 기자>김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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