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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무늬 등 디자인에 도입/한국적 조형미 세계화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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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무늬 등 디자인에 도입/한국적 조형미 세계화 열정

입력
1995.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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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디자이너 한창호씨/“전통문양속에 세계가 들어있죠” 거침없는 자신감세계인이 되는것이 반드시 서구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픽디자인 전문업체인 안그라픽스사의 디자이너 한창호(26)씨는 오히려 우리 전통에 천착함으로써 세계인이 되고자하는 젊은이다.

요즘 그는 「우리 디자인의 아이덴티티(정체성) 회복」이라는 거창한(?) 목표를 내걸고 전통문양의 현대화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고유의 꽃무늬나 태극무늬, 도깨비문양등의 단위문양을 수집하고 이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 패션과 산업디자인등 다양한 디자인분야에서 활용할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안그라픽스사는 이 작업의 결과를 전통문양집 시리즈로 발간하고 있다. 이제 입사 3개월에 지나지 않은 한씨는 이 작업에서 특히 당초무늬 분야에 두드러진 재능을 보였다. 그는 『우리나라 당초무늬 중 고구려벽화등의 것은 단순하고 힘이 있어 좋고 조선의 능화판에 표현된 당초는 서민적 아름다움의 백미를 이룬다』고 전문가다운 안목을 밝힌다.

올해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한 한씨가 우리것에 대해 관심을 갖게된 것은 대학때 「한글꼴연구회」라는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부터이다. 그곳에서 한글이 과학적일 뿐만아니라 시각적 미가 특출한 문자임을 발견하게 됐다는 것이다.

한씨는 「우리것」만 고집하는 문화쇼비니스트는 아니다. 재즈와 랩등 대중음악도 좋아하고 여자친구와 함께 오페라도 즐긴다. 『디자인은 고도의 창의성을 요구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우선 세상을 상대주의적으로 보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씨는 『우리의 전통문양 속에 세계가 들어있다』라며 신세대다운 거침없는 자신감을 펼쳐보인다.<이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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