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져나간 볼트·철근 어지러이/상수관 지탱 와이어 끊어져 물새/“추가보강” 결론… 차량통행 1주일 연기대구 지하철공사장 가스 폭발구간에 대한 안전진단에서 지하 가설물이 변형돼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오는 5일부터 차량통행을 재개하려던 대책본부의 계획은 애초부터 무리였음이 드러났다.
한국건설안전기술협회 진단팀은 3일 상오 9시 대구 지하철공사장 1―2공구 경계지점에서 2백 떨어진 곳부터 육안과 장비등으로 관능점검에 들어갔다. 15명의 진단팀은 기술진을 2개조로 나눠 복공판을 받치는 주형보와 버팀보 토류벽 버팀목등이 변형되거나 강도가 약해지지 않았는지 점검했다.
폭발사고 6일째를 맞은 현장 지하는 아직 철근과 복공판등이 사방에 어지럽게 널려 통행이 어려웠고 곳곳이 물이 새고 있었다. 진단팀은 지하 현장으로 내려가자마자 풀리거나 달아난 볼트, 휘어지거나 연결부위가 부러진 버팀보, 용접 훼손등 갖가지 안전위협 요소를 발견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외부 수평압력을 지탱하는 버팀보와 이를 보강하는 강재 사이 용접이 사고전부터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사실도 확인했다.
또 버팀보와 연결되는 띠장을 받치는 철근이 부러지거나 휜 것도 부지기수였다.
상수관을 지탱하는 와이어가 끊어지거나 풀린 곳도 여러 군데 발견됐다.
폭발 중심부분은 다른 곳에 비해 복구가 상대적으로 늦어 진단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한국건설안전기술협회 홍현표(건설안전 토목시공기술사)전문위원은 『전체적으로 봐서 폭발당시 고열때문에 강재가 변형되거나 구조물 강도가 현저히 떨어진 것같지는 않다』며 『차량통행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휘고 부러지거나 용접이 불량한 버팀보와 띠장, 수평·수직앵글을 보강하거나 교체해야하며 보다 철저한 안전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진단팀은 현재까지 복구 상태로 볼 때 지하 가설물이 변형·훼손된 곳이 많아 추가 보강공사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진단팀은 4일까지 예비조사를 벌인 뒤 5일부터 계측장비등을 이용, 10일까지 정밀 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이같은 한국건설안전기술협회의 결론에 따라 폭발현장의 차량통행을 5일에서 12일로 1주일간 연기키로 했다.【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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