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무대로” 다국적 기업등 취업 인기신세대들은 세계인을 지향한다. 국내의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처음부터 「세계경영」을 삶의 목표로 정한 실력있는 신세대들이 무섭게 성장해 가고 있다.
그들은 웬만한 기성세대가 엄두도 못낼 수준의 어학실력을 무기로 재학시절부터 온갖 해외정보를 주무르며 스스로의 세계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매주 목요일 6시면 삼성그룹 본관사옥 19층에 대학생 30여명이 모여 중국문제를 토론한다. 「지역연구대학생연합회」의 영어약어인 「카리스(CARIS)」회원들이다. 이들은 중국전문가가 되기위해 사학 문학 철학 정치 경제등 여러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주 「덩샤오핑(등소평)사후 중국언론의 방향성」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 이들은 능숙한 중국어로 각종 자료와 참고서적을 제시해가며 격론을 벌였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등 5개대학 재학생으로 구성된 「카리스」는 중국팀외에도 러시아 불어권 독어권 아랍어권 스페인어권 말레이·인도어권 베트남어권등 7개팀이 있으며 삼성 LG등 대기업에서 이와같은 지역연구서클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연세대 국제학대학원생들 중심으로 구성된 「연세국제통역협회」는 이미 자신들의 실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경우다. 각종국제회의에 통역원으로 참여하고 외국저작물을 번역하며 세미나를 여는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국제학대학원 정치학과 학생 7명이 모여 순수학생자치단체로 출발한 이 모임은 현재회원 40여명에다 연간 수입이 1천만원이 넘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회장 김정한(27)씨는 『국제회의 통역과 각종 세미나등을 통해 국제감각도 익히고 어학도 보다 세련되게 갈고 닦을수 있었다』며 『지난해 번 돈의 일부를 학교도서기금과 유니세프기금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제인으로 손색없는 실력을 쌓은 신세대들은 아예 사회생활의 첫 출발점을 세계무대로 잡는다. 세계은행(IBRD), 국제통화기금(IMF), 유엔개발계획(UNDP)등 국제기구도 이들이 노리는 목표이다.
신세대들이 국제기구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보다 세계평화와 번영에 기여한다는 자긍심때문이며 이밖에 안정성과 높은 보수등이 꼽힌다.
최근 신세대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대상은 세계은행이 경제학 농학 교육학 도시공학 토목학 환경과학등 분야에 자질있는 32세미만의 젊은이를 특채하는 YP(YOUNG PROFESSIONAL)제도. 매년 1백여개국에서 6천여명이 지원하는데 이중 40명만이 선발된다.
지난해 7월 한국에서 첫 설명회를 했을 당시 수백통의 전화가 주최자인 재무부 국제기구과에 쇄도, 한동안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올 하반기에도 세계은행을 비롯, 아시아개발은행(ADB), 아시아개발기금(ADF), 아프리카개발은행(AFDB)등의 채용설명회가 예정돼 있어 신세대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있다.
세계적인 다국적기업들도 탄탄한 어학능력과 국제감각을 갖춘 신세대들의 공략목표이다. 특히 외국컨설팅사에 대한 관심이 커 지난해 5월 메킨지 인코포레이티드사가 주요대학에서 연 취업설명회마다 입추의 여지없는 성황을 이루었다. 이 회사에 컨설턴트로 근무하는 원석준(27)씨는 『업무자체도 세계를 무대로 한것이지만 그밖에 회사에서 제공하는 각종 교육코스에 참여, 세계의 경제중심지를 돌아보면서 국제적 감각을 키울 수 있었던 것도 큰 보람』이라고 자랑했다.<윤대형 기자>윤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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