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답지 않은 기재와 연륜이 빚는 “정의 앙상블”세계적 첼리스트 정명화(51)씨와 떠오르는 새별 김두민(16)군이 한 무대에 선다. 12일 청주 예술의전당, 14일 인천 문화예술종합회관, 6월 2일 광양 백운아트홀에서 열리는 이들의 연주회는 대표적 첼리스트와 촉망받는 신예의 만남이면서 스승과 제자의 정다운 앙상블이다. 지난 해부터 한국종합예술학교 음악원 교수로 재직하며 후진을 양성하고 있는 정씨는 아끼는 제자를 위해 이번 무대를 마련했다.
그는 『나이답지 않게 연주력이 뛰어나고 음악의 흐름을 쫓는 감정의 몰입과 그 표현이 탁월하다』고 김군을 칭찬하고 있다. 이들의 만남은 3년전 시작됐다. 정씨는 김군이 예원학교 1학년때인 92년에 그의 연주를 처음 접하고 집으로 초대한 뒤부터 사제의 정을 나누고 있다. 김군이 음악영재로 한국종합예술학교에 입학한 올해부터는 지도교수로서 음악적인 동반자가 되었다. 김군이 스승 정씨를 대하는 태도도 각별하다. 그는 『선생님은 부족한 점을 지적하기도 하지만 자신감을 갖고 자유롭게 연주하라고 조언해주신다』며 『기교보다는 음악 자체를 중시하는 선생님의 가르침을 항상 가슴속에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주회를 스승의 따뜻한 배려라고 생각하고 있다.
「기교적인 안정감과 개성있는 음색」으로 세계 정상의 무대에서 활동해 온 정씨는 한국 첼로의 대명사. 서울예고를 졸업하고 65년 미국 줄리어드 음악원에 입학한 그는 70년 제네바 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 첼로부문 1등을 차지했다. 78년부터 무대를 이탈리아 로마로 옮겼으며 독주와 협연자로서, 또 동생 정경화 정명훈씨와 트리오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제1회 안익태콩쿠르(첼로) 금상을 받은 김군은 앞으로의 가능성이 무한한 기대주. 그는 동화 속의 왕자같은 수려한 외모로 또래소녀들을 설레게 하는 「어린 대학생」이기도 하다. 국민학교 4학년때 첼로를 시작한 「만학도」이지만 특출한 재능때문에 주목받아 왔다. 92년 조선일보콩쿠르 금상, 92년 이화 경향콩쿠르 1등, 93년 세계일보 콩쿠르 금상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국제무대인 아스펜 뮤직 페스티벌의 나카미치 첼로콘체르토 경연에서 1위에 올라 재능과 기량을 입증했다. 의사인 아버지 김영덕(42)씨와 어머니 이규숙(39)씨의 1남1녀중 장남으로 국민학교때는 컴퓨터 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차지한 일도 있다.
이들은 이번 연주회에서 생상스의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협주곡」등을 들려준다. 반주는 피아니스트 최인선. 547―5694<김철훈 기자>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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