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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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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부서진 돌조각을 하나씩 하나씩 치웠다. 천장을 받쳐가면서 파 들어갔다. 우리의 임무는 생존자를 찾는 것. 벌어진 틈사이에 살아있는 생명이 있다고 느꼈다』 지난 4월19일 미국 오클라호마시 소방관 도널드 존슨은 차량폭탄테러로 건물전면이 무너져내린 연방정부 사무실건물더미에서 힘들었던 생존자 수색작업을 이렇게 말했다. ◆미연방비상사태관리청(FEMA)은 청천벽력의 이 사건이 발생하자 생존자 색출훈련을 받은 전문요원 백여명 이상을 전국에서 동원, 현장으로 급파했다. 이들은 한팀이 기술반·수색반·구조반·의료반등으로 구성, 단독으로 체계있게 구조기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기술반이 먼저 현장파손 상황과 작업위험도를 평가하고 나면 수색반이 수색견과 전자탐색장치를 이용하여 매몰자를 찾는다. 발견하면 그 자리에 깃발을 꽂는다. 다음은 구조반이 그곳에서 돌·벽돌·시멘트블록, 철근더미등 잔해를 치운다. 생존자가 없으면 소형불도저를 사용한다. 그러나 중장비는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다. ◆의료반은 생존자를 빼낼 때까지 현장서 응급조치를 계속한다. FEMA팀은 다나 브래들리라는 여인을 다리를 절단한뒤 구조하는등 극적인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서두르지 않고 조심스럽게 진행된 생존자수색작업은 건물붕괴 12일만에 종결됐다. ◆10여일후에 일어난 대구가스폭발사건에서 우리정부의 검경수사본부는 불과 3일만에 부랴부랴 수사결과를 발표, 수사를 종결지으려 했다. 대구시민단체들은 「봉합수사」를 불신, 재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오클라호마시와 대구사건에 대한 양국의 접근자세가 양시의 지리적 거리만큼이나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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