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공사장 가스폭발사고 희생자 장례식이 모두 끝나자 가슴 아픈 뒷얘기들이 알려져 시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특히 참변을 당한 영남중 학생 42명중 24명이 외동아들인 사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더욱 슬픈 화제가 됐다. 이 학교 부녀회장 박춘화(36)씨는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방문해보니 외동아들을 잃은 학부모가 너무 많아 가슴이 아팠다』며 『불임수술을 하지않은 어머니에게 「애를 하나 새로 낳으면 죽은 아들이 환생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위로하고 싶었지만 차마 말이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딸 넷을 낳고나서 어렵게 얻은 외동아들을 잃은 1학년 박삼곤(13)군의 아버지 박찬도(52·환경미화원)씨는 무심한 하늘을 원망하며 눈물로 밤을 지새고 있다. 박군의 담임 조창래(37)교사는 『화목한 가정에서 구김살 없이 자란 삼곤이는 성적이 우수하고 성격도 좋아 인기를 독차지했다』며 『저승에서나마 의사가 되고 싶던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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