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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참사 끊이지않는 의문점/전문가들 검찰수사 분야별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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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참사 끊이지않는 의문점/전문가들 검찰수사 분야별 반박

입력
1995.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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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스 지상분출않고 왜 옆으로 스몄나● 시간·거리상 유입된 양도 납득안가

● 사고 2,3일전·당일 “가스냄새” 증언

● 공사장 바닥의 인부60명은 거의 무사

대구도시가스 폭발사고에 대한 검찰의 중간 수사결과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의문이 증폭되자 대검은 원인수사 보강을 지시했고, 대구의 시민단체들은 공청회를 열어 의문점 해소에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8일 상오 7시10분 (주)표준개발의 천공작업중 지름 1백㎜의 가스관에 지름 80㎜의 구멍이 뚫려 가스가 1.4m 떨어진 빗물관의 깨진 틈(가로8㎝×세로20㎝)을 통해 지하철공사장으로 흘러들었다는 검찰 발표에 대해 전문가들이 제기하는 분야별 의문점을 정리해 본다.

▷유출경로◁

전문가들이 가장 의문을 표시하는 대목은 가스관 파손으로 누출된 가스가 지하 1.7m 땅속에서 옆으로 1백40㎝의 흙속을 뚫고 빗물관의 깨진 틈으로 유입됐다는 내용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가스관을 파손한 천공기 비트(날)의 지름은 1백㎜로 땅속을 뚫고 들어가면 천공기 지름보다 넓은 구멍이 생기게 마련이고, 4㎏/㎤ 압력의 가스관이 터졌다면 이 구멍을 통해 가스가 지상으로 분출되는 것이 상식이지, 옆으로 1.4m나 흙속을 뚫고 빗물관구멍을 통해 지하철공사장으로 그 많은 양의 가스가 흘러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유출량◁

지하철 공사장의 지하구간은 연장 7백m, 폭 14m, 높이 15m로 총 14만7천㎥나 된다. 농도2.2∼9.5%의 LPG 4천4백∼1만3천㎥가 지하공간에 차야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 표준개발측은 당초 가스누출을 신고한 상오 7시40분께부터 폭발시점인 상오 7시52분까지 지름 80㎜의 가스관으로 분당 1백34㎥의 가스가 샌다고 해도 12분동안 1천6백㎥이상 지하철공사장으로 흘러들기 힘들다고 주장한다.

수사본부는 이를 의식한듯 표준개발측이 상오 7시 작업에 들어가 7시10분께부터 가스가 샜다고 누출시각을 수정하고 초당 유출속도도 4백m에서 6백74m로 수정발표했다. 그래도 논란의 여지는 있다. 파열된 가스관의 유압(4㎏/㎤)이 지하 1.7m의 흙을 뚫고 1.4m 거리의 빗물관 구멍에 도달하려면 초당 유출속도가 크게 떨어지고, 빗물관 구멍에 도달했다해도 상당량이 맨홀(가로 48.5㎝ 세로 30㎝)을 통해 지상으로 유출될 것이므로 지하철공사장에 유입된 가스량은 계산치보다 훨씬 적을 것이란 반론이다.

▷유출시점◁

검찰의 발표에 의하면 누출시점은 아무리 빨라도 지난달 28일 상오 7시 이후다. 그러나 일부 목격자들은 27일 밤에도 사고현장에서 가스냄새가 났으며 2, 3일 전에도 가스냄새를 맡았다고 말한다. 특히 27일 하오 9시께와 28일 상오 4시께 2차례 가스냄새를 신고한 대구 달서구청 환경미화원 김만수(35)씨는 4차례 경찰의 소환조사에서도 자신의 주장을 꺾지 않았다.

▷화인◁

검찰은 폭발을 일으킨 직접 원인에 대해서도 공기중 가스가 2.1∼9.5%만 있으면 담뱃불, 용접불꽃, 옷의 정전기, 자동차의 배기불꽃, 복공판끼리의 마찰등 아주 미세한 불꽃에 의해서도 가스가 폭발할 수 있다며 원인규명이 힘들다고 말한다. 그러나 시민들은 원인규명 불능이란 말은 아무래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기타◁

지하철 공사현장 윗부분에 있던 사람들만 변을 당한 이유도 명쾌하게 설명되지 않고 있다. 공기보다 무거운 LPG가 지하철공사장에 적체됐다가 폭발했다면 공사현장 맨 밑바닥에서 작업하던 60명의 인부들은 떼죽음을 면하기 어려웠을텐데 대다수가 무사했던 것은 무엇 때문인가.<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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