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작업중 관파손… 주민 대피소동/화곡동 정압실서도… 대구이후 8번째가스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전국에서 가스누출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2일 서울에서 도시가스누출사고 2건이 또 발생했다. 이 사고는 대구참사 이후 서울 동선동 양평동 아현동 상계동과 춘천등에 이어 8번째다.
이토록 사고가 빈발하자 시민들은 『어디서 또 가스가 폭발할지 누가 아느냐』며 『제발 안심하고 살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2일 하오 6시5분께 서울 중구 신당1동 흥인국교앞 지하철 6―8공구(시공자· 진로건설) 공사장에서 H빔을 박기위해 구멍을 뚫던중 지하 1·5의 직경 2백㎜ 도시가스관이 파손돼 가스가 누출됐다.
사고가 나자 소방차 6대와 도시가스 공급업체인 극동도시가스 직원등 70여명이 긴급 출동, 구멍 난 가스관 양쪽의 제어밸브와 흥인국교안 정압실 밸브를 잠가 15분만에 가스누출을 차단했다. 이와 함께 가스 방산기를 동원, 파손된 가스관에 남아있던 가스를 30분만에 뽑아내 폭발은 없었다.
그러나 현장 주변 반경 5백여의 차량통행이 1시간 30분동안 전면 차단되고 지나가던 차량의 승객 5백여명과 인근 주민들이 놀라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경찰조사 결과 공사는 극동도시가스측이나 구청측의 입회없이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고는 정부가 이날 발표한 요란한 안전대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구잡이 굴착공사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날 하오8시께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 강서성모병원옆 도로에 있는 도시가스 정압실에서 가스가 새는 것을 주민들이 발견했다.
서울도시가스측은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 정압실 밸브의 이음새 볼트가 느슨해져 가스가 샌 것으로 밝혀내고 30분만에 긴급복구했다.
안전불감증과 함께 「늑장대응」도 여전하다. 1일 하오 도시가스 누출사고가 난 서울 마포구 아현1동 고려아카데미텔 앞 사고는 지난해 12월 가스폭발참사가 일어난 곳에서 불과 50여밖에 떨어지지 않아 주민들에게 큰 공포를 안겼으나 「가스가 샌다」는 주민신고를 받은 관할 마포경찰서는 즉각 비상을 걸지않고 아현 1파출소에 확인지시를 내렸을 뿐이다.<고재학·박희정 기자>고재학·박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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