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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용전화대리점」 짭짤한 수입(만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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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용전화대리점」 짭짤한 수입(만화경)

입력
1995.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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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화가서 영업… 일반인 봉급의 4배나 벌어중국은 베이징(북경)등 대도시에도 우리식의 공중전화대는 가뭄에 콩나듯 드물어 여간해서는 찾기가 어렵다.

반면에 동전이나 전화카드 없이도 「공중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게 중국이다. 개인이 가정용 전화기 2∼3대와 사용시간을 측정하는 전화지능계산기를 놓고 운영하는 「공용전화 대리점」이 있기 때문이다.

노점상처럼 보이는 이 공용전화대리점은 도시 번화가나 국제공항, 기차역등에 자리잡고 영업을 한다. 외국인에겐 낯선 이 대리점업은 일반전화보급률이 전체인구의 2.5%에 불과한 현실에서 중국정부가 정책적으로 권장하고 있는, 개체호(일종의 자영업자)의 유망직종이다.

길을 걷다 사람들이 줄지어 웅성거리며 서있는 모습을 발견하면 그곳이 곧 공용전화 대리점일 만큼 보편화해 있고 이용자수도 엄청나다. 대리점 주인들의 수입도 웬만한 개체호들과는 비교가 안된다. 지역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선천(심천) 중심 짜빈루(가빈로)에 있는 한 대리점의 매달 수입은 일반인 평균봉급의 4배이상인 3천∼3천5백위안(원)정도. 특히 최근들어 자동호출기의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대도시의 대리점에는 늦은 밤시간까지 젊은 남녀들이 전화를 걸고 나서 대기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시내 전화비는 1분당 2위안, 삐삐 호출의 경우에는 10위안정도로 어디나 비슷하지만 장거리 전화의 경우는 대리점에 따라 사용료가 달라 때로는 시비가 일 때도 있다. 이런 불편때문에 가정용 전화를 설치하려는 사람도 많지만 설치비가 3천∼5천위안이나 되고 신청후 설치까지는 5∼10개월이 걸려 상당한 끈기가 없이는 포기하고 만다.

최근 화폐개혁이후 동전의 제조및 공급이 달리고 공중전화기 보급도 보편화하지 않은 중국에서는 개체호들의 공용전화 대리점사업이 당분간 호황을 누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선천=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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