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상해당국의 야심작 「하동 교역회」/“경제발전 견인역 되찾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상해당국의 야심작 「하동 교역회」/“경제발전 견인역 되찾자”

입력
1995.05.03 00:00
0 0

◎해마다 개최 국제상품전/올거래 21억불… 매년증가상하이(상해)시 한복판에 있는 전람중심에서는 91년이후 해마다 3월5일 부터 14일까지 「하동교역회」라 이름붙은 화려한 국제상품전시회가 열린다. 올해도 아프리카의 남아공에서 부터 중동및 동남아등 세계각지 1백40개국에 3만여장의 초청장이 보내졌고 이중 90개 나라에서 1만여명이 참관을 해 성황을 이루었다.

구소련이 중국과의 우호관계가 최고조에 달했던 55년 특별히 지어 주었다는 연건평 2만 8천여평규모의 러시아풍 석조건물인 전람중심에는 흰색과 빨간색의 대형 플래카드가 나부껴 축제분위기를 북돋운다.

상하이시당국이 교역회에 기울이는 관심은 각별하다. 상하이시 부시장이 위원장을 맡은 준비위원회가 연초부터 교역회를 준비하고 시내 곳곳에는 대형아치가 설치된 가운데 홍보플래카드가 숲을 이룬다. 상하이의 관문인 홍치아오(홍교)국제공항에서는 아리따운 아가씨가 보세구역까지 들어와 홍보전단을 나눠 준다. 상하이 영자신문들은 매일 매일의 교역 성사량을 마치 올림픽 메달획득수 보도 하듯이 1면 머리기사로 다룬다.

상하이 사람들은 하동교역회를 이미 세계적 명성을 얻고있는 광저우(광주)무역박람회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주저없이 말한다. 이 말속에는 중국경제의 견인차임을 자부하는 상하이가 그동안 경제특구중심의 성장정책에 밀려 다소 주춤했던 지위를 되찾겠다는 의미도 들어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상하이는 경제특구가 집중돼 있는 광둥(광동)성등의 남부지방에 비해 경제발전속도가 상대적으로 뒤떨어졌고 이는 상하이 사람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상하이 사람들은 옛 명성을 되찾고 상하이를 중심으로 하동지방이 중국경제발전의 중심축이 되도록 한다는 목표아래 하동교역회를 시작했다.

첫해에는 하동지방인 장쑤(강소) 저장(절강) 안후이(안휘) 장시(강서)성등 4개 성과 상하이 난징(남경) 닝보(녕파)등 3개 도시가 참가한게 고작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베이징(북경)과 톈진(천진)등 주요도시는 물론 네이멍구(내몽고)와 지린(길림)성등 북방지역과 푸저우(복주)와 하이난(해남)성등 남쪽지방까지 고루 참가한다.

주최측은 『교역회가 이미 전국적인 규모로 확대됐으며 날로 발전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교역 성사량도 첫회에는 10억달러 수준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18억달러를 넘어섰고 올해는 21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시면적도 매년 평균 42%씩 늘어나고 있다.

전시장에서 만난 수이항생(수항생·46·저장성 대외무역부 과장)씨는 『저장성 참가업체의 평균 교역성사량이 지난해에는 4백60여만달러였으나 올해는 5백30만달러』라며 밝은 표정을 보였다.<상하이=이병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