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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질줄 모르는 풍토/이종재 경제1부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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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질줄 모르는 풍토/이종재 경제1부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5.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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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윤 통상산업부장관은 대구 가스폭발사고와 관련한 검찰의 1차 수사결과가 발표되기전인 1일상오 기자실에 들렀다. 사고가 대략 수습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서인지 중앙사고대책본부장으로서 그동안 이 사고를 지켜본 원인과 과정등을 비교적 소상하게 설명했다.박장관의 이날 발언은 『불법공사에 의한 가스관 파손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었으며 가스누출 신고직후 대구도시가스측의 적극적인 대응이 있었고 가스경보기가 없는 것은 가스공급업체로부터 가정으로 연결되는 소형관에 경보기를 설치하지 않는 국제적 관행때문』으로 요약됐다. 박장관은 특히 『허가를 받아 공사했더라면 이번 사고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의 전적인 책임이 무질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건설관행때문임을 비쳤다.

이같은 발언이 있은 직후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서는 또 다른 가스 누출사고가 있었다. 대구사고 이후 2일까지 일어난 가스사고만 해도 아현동사고외에도 모두 일곱차례나 된다. 사고는 대부분 도시가스회사에서 수용가로 공급되는 가스관의 밸브고장등 관리부실로 일어났다. 크고 작은 누출사고를 포함해 가스사고는 전국 곳곳에서 하루에도 몇차례씩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사고의 원인이 취급잘못에 있든, 시설물 불량이든, 다른 공사때문에 일어났든 사고방지의 출발은 철저한 시설관리에 있다. 그런데도 가스관리의 책임을 맡고있는 통산부는 「사고원인은 불법건설때문」이라는 회피성 논리만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아현동 가스사고직후 내놓은 각종 관리대책은 결국 구호에 그치고 말았음이 계속되는 사고로 입증되고 있다. 사고가 나면 책임소재나 따지고 말뿐인 대책이나 내놓는 일이 되풀이된다면 안전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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