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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구업계 “우울한 5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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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구업계 “우울한 5월 대목”

입력
1995.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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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는 동남아산·고가는 선진국산에 시장뺏겨/미최대 장난감 판매업체 진출채비… 위기감 증폭국내 완구업계가 연중 최대 대목인 5월을 우울하게 보내고 있다. 부모들의 「자식사랑」에 힘입어 확대일로에 있는 장난감시장을 외국업체에 몽땅 내놓아야 할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중저가 장난감시장은 중국 대만 필리핀등 동남아산이 휩쓸고 있고 원격조종비행기등 고급장난감시장은 미국 일본 유럽등 선진국산이 장악하고 있다.

특히 미국 최대의 장난감 판매업체인 토이자러스사의 한국진출 준비는 위기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토이자러스사는 백화점규모의 대형매장을 갖추고 모든 브랜드를 15∼20%의 할인판매하는 어린이용품양판점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이자러스사는 이미 일본에 진출, 7개의 매장으로 일본시장을 휩쓴 바 있다.

국내업계에서는 완구공업협동조합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완구전문매장건립등 대응책을 마련중이지만 역부족을 실감하고 있다.

무역협회가 2일 집계한 완구 및 인형수입현황에 의하면 지난 1·4분기 완구수입은 지난해보다 33%가 늘어난 2천2백77만달러. 지난해 9천5백60만달러를 기록한 완구수입은 올해 1억달러를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

국산에 비해 30%정도 싼 것으로 알려진 중국산 완구는 올 1·4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4% 증가한 모두 9백12만달러어치가 수입됐고 태국산이 1백36만달러로 49.3% 늘어났으며 필리핀산도 25만1천달러로 무려 2백32%나 증가했다. 유명 브랜드 위주의 유럽국가의 제품은 72% 늘어난 4백91만달러어치가 수입됐으며 미국과 덴마크에서만 각각 32.5%, 95.2% 증가한 2백74만달러, 3백86만달러어치가 들어왔다.

특히 고급완구는 유럽 및 미국 일본등에서 직수입된 제품이나 라이선스형태로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는 상태이며 저가품은 중국 및 동남아산 제품이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국산을 밀어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관계자는 『중국 및 동남아산 제품이 국산에 비해 20∼30%정도 가격이 싸지만 품질면에서는 비슷한 수준』이라며 『고급제품도 이미 해외 유명브랜드들이 시장을 완전히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급완구를 석권하고 있는 외국의 완구전문 브랜드들은 대부분 체인점형태의 유통망을 갖추고 시장을 잠식해왔다. 85년 들어와 조립완구부문에서 수위를 달리고있는 덴마크의 「레고」의 경우 매년 30%정도의 신장률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매출 3백20억원을 달성했다. 88년에 도입된 체인전문점 「리틀타익스」도 백화점을 비롯해 90개의 전국체인망을 갖추었다.

이들 외국 유명 완구수입업체나 국내 라이선스제조업체들은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유명 백화점에서 일제히 각종 경품을 내걸고 조립대회등 대대적인 이벤트 행사를 열고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완구업계는 내년이면 그나마 재래시장을 통해 명맥을 유지하던 국산 완구시장이 완전히 초토화할 것으로 예상했다.<이재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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