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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광고사 “탈한국 세계화”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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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광고사 “탈한국 세계화” 러시

입력
1995.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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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개방 대응 지사설치등 해외진출 나서/외국사 제휴 선진기법 배우기 집중 노력도국내 광고회사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해외사무소를 잇따라 설치, 해외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가 하면 외국 광고회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현지 광고시장 진출과 선진광고기법을 배우는데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광고업계도 본격적인 세계화시대로 들어서고 있는 느낌이다.

국내 광고회사들의 해외시장 개척은 우선 국내 기업의 현지광고를 위한 동반진출 성격이 강하다. 국내 기업의 세계화추세가 본격화하면서 갈수록 급증하고 있는 해외광고비를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해서라도 국내 광고회사의 해외진출이 필수적으로 요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보다 더 절박한 사정이 있다. 올해 광고시장과 내년 유통시장의 완전개방에 앞서 선진광고기법으로 무장한 다국적 광고회사들의 무차별공세가 펼쳐지고 있어 국내 광고업계를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국내 광고시장의 판도변화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다. 그동안 국내 광고회사들은 「국내용」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모그룹의 계열사 광고를 전담해서 대행하는 「인하우스 에이전시」(IN HOUSE AGENCY) 체제속에 안주해오면서 체질개선이나 해외진출노력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던 것이 사실이다. 국내시장을 저돌적으로 파고들고 있는 외국 광고회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개척등 세계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자구노력이 절실한 실정이다.

A사는 올초 광고산업의 「탈한국」을 선언하는 「21세기 세계화전략」을 발표했다. 2000년까지 15개국 20개의 해외거점체제를 구축하고 현재 5백90억원정도에 불과한 해외광고 취급고를 4천억원으로 늘리는 한편 2백50여명의 해외광고 전문인력도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세계화전략에 따라 올해안으로 모스크바 홍콩 마이애미등에 사무소를 열어 현재 6개의 해외거점을 9개로 늘리기로 했다. 또 분야별로 우수한 광고기법을 가지고 있는 현지 전문업체등을 과감하게 인수합병하는등 기술이전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지난달 중국 베이징(북경)사무소를 열었던 B사는 현재 도쿄(동경)와 베이징등 2개에 불과한 해외지사를 올해 뉴욕지사를 확보하는등 2000년까지 15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미국과 일본의 유명 광고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데 이어 앞으로는 영국 홍콩 독일등을 중심으로 해외제휴선을 계속 늘여나갈 방침이다.

C사는 이달안에 중국의 광고대행사인 중국광고연합총공사와 업무제휴계약을 맺는 것을 발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광고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C사는 우선 같은 그룹계열의 패스트푸드업체가 6월께 베이징TV에 실시하는 첫 TV광고를 대행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중국을 발판삼아 아시아 및 유럽과 북미등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것이다.

D사는 지난해 10월 로스앤젤레스와 프랑크푸르트사무소 문을 연데 이어 중국진출을 위해 현지 광고대행사와 업무협약을 현재 추진중이며 E사는 지난해 4월 도쿄에 해외사무소를 둔 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파리에 사무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광고업계가 현재로서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는데는 미흡한 감이 적지 않다』면서 『이제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해외광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는등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김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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