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림증상 없애는 약물주사도 곧 선뵐듯남자이면서 여자처럼 간드러진 목소리를 내거나 여자이면서 굵고 낮은 남자같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의 고민이 쉽게 해결되고 있다. 또 떨리거나 쉰 목소리 등 비정상적인 목소리도 교정이 가능해졌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최홍식(이비인후과)교수는 『사회생활을 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비정상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상당히 많다』면서 『최근 음성의학의 발전으로 비정상 목소리는 갑상연골 성형술, 신경절단술, 약물주입술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교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교수는 94년 음성클리닉을 개설한 이후 1년동안 1백명정도의 환자를 수술한 결과 70%정도가 만족할 만한 개선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여자같은 목소리를 가진 남자들은 대부분 변성기에 성호르몬이 과다 혹은 과소분비되면서 성대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발생한다. 이런 남자들은 「아담의 사과」라고 불리는 갑상연골(목 중간에 튀어나온 부분)의 일부를 잘라내고 실리콘등을 삽입해 성대길이를 늘리는 갑상연골성형술을 이용하면 된다. 반면 목소리가 굵고 낮은 여자들은 성대를 팽팽하게 당겨주는 수술로 목소리를 조절하면 여자목소리를 살릴 수 있다.
쉰목소리는 성대에 결절이나 폴립(작은 돌기)이 생기거나 평소 발성습관이 잘못돼 성대 중간에 굳은 살이 생겼든지 감기등으로 성대가 부었을 때 큰소리를 질러 성대에 출혈(점막하출혈)이 생겨 나타난다. 때론 후두암이나 폐암일 경우에도 목소리가 변하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폴립이나 굳은 살은 레이저나 미세가위를 이용, 절제하면 치료할 수 있다.
이승만 전대통령의 떨리는 목소리와 같은 경련성 발성장애는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다. 디스토니아라는 신경성질환이 원인으로 눈꺼풀이나 목근육에도 경련증상을 보이는 이 질병은 이제까지 국내에선 후두신경절단술을 실시해왔으나 성대 한쪽이 마비되는 등 부작용 때문에 보편화하지 못했다.
최교수는 『5월부터 보톡스라는 약을 성대에 주사하는 방법이 선보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캔등에서 번식하며 식중독을 일으키는 보툴리스균에서 추출한 약물로 성대를 마비시켜 떨림증상을 없애는 원리이다. 이미 미국에선 2만케이스가 넘는 임상보고가 나와있다. 이 주사약은 부작용은 없으나 4개월마다 한번씩 주사를 맞아야 하는 번거러움이 큰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송영주 기자>송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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