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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뒤처리마저 졸속/복구도 벼락치기… 또 사고우려(대구가스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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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뒤처리마저 졸속/복구도 벼락치기… 또 사고우려(대구가스폭발)

입력
1995.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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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불편” 통행재개에만 신경/안전진단앞서 장비 마구투입대구시가 지하철 가스폭발 구간을 벼락치기로 복구, 제2의 대형안전사고 우려가 높다.

대구시는 시민불편을 이유로 철저한 안전진단도 하지 않고 4일까지 가복구를 완료, 5일부터 차량통행을 재개한다는 계획아래 지난달 30일부터 복공판을 다시 덮는등 철야복구작업을 펴고 있다.

그러나 무슨 작전을 전개하는 식의 성급한 복구로 과연 5일부터 시민과 차량이 안심하고 사고구간을 통행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대구시가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차량통행 재개만 의식, 안전문제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시는 가복구 시설에 대한 안전진단을 먼저 하지 않고 복구작업과 병행, 2∼4일간 한국건설안전기술협회에 의뢰해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하구조물에 대한 진단은 2일 대한토목학회에 의뢰, 31일까지 실시하고 문제가 없으면 6월1일부터 공사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지하철 도시가스 폭발사고 현장은 사고당시 강력한 폭발력으로 복공판 뿐 아니라 안전과 직결되는 각종 구조물이 심하게 손상된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어 철저한 안전진단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폭심 부근에는 토류벽을 지탱하는 세로빔과 이곳에 가해지는 압력을 밀어내기 위해 도로를 가로질러 설치된 주빔과의 연결부위가 파손된 곳이 여러군데 발견되고 있다.

복구현장의 한 토목기술자는 토류벽을 지탱하는 일부 H빔은 폭발당시 충격으로 크게 뒤틀려 있어 연결부위뿐 아니라 빔 자체의 교체가 불가피하지만 최초작업보다 3배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4일까지 복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실토하고 있다.

복구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술진과 현장 인부들은 사고현장 특성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데다 1일 내린 비가 지하현장에 봇물처럼 쏟아져 전기용접때 감전 위험까지 감수하고 있다. 또 신속한 복구만을 의식, 1일 하루동안만도 10개 복구지원업체가 대형크레인 9대, 카고트럭 8대등 49대의 복구장비와 3백60여명의 인원을 사고구간 4백에 집중 투입, 복구과정에서 충돌등 안전사고 우려도 높다.

한편 지난달 30일 대구지하철본부 도시가스 통신공사 상수도본부 시공업체 관계자등 14명이 지하철 1∼2공구(7백85) 폭발사고 현장의 지하 매설물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상수도와 통신관로가 달려있는 로프 곳곳이 끊기고 버팀대등 가시설물이 상당수 이탈돼 있는등 안전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폭발력이 주로 위쪽으로 분출돼 지하구조물의 손상은 별로 없다』며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무거운 차량통행을 제한하거나 연기, 제2의 사고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대구=특별취재반】

◎참사피해 최소 500억원/사망자 보상액만 200억 넘어/파손건물 복구비도 상당할듯

대구 사상 최대 참사인 이번 지하철 가스폭발사고의 피해 규모는 얼마나 될까.

사고대책본부측은 현재 복구작업에 전념중인데다 재산피해등에 대해서는 주민신고 접수와 이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중인 단계여서 아직 피해액을 정확히 산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관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발생한 서울 아현동 가스폭발사고때 피해액 2백억원에 비교해 최소한 2∼3배인 5백억원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우선 사망자에 대한 보상은 정부가 이전 유사 사고에 비춰 최대한 보상한다는 방침을 밝힌데다 지난해 아현동 가스폭발사고때 1인당 특별위로금을 포함, 2억∼2억5천만원씩 배상한 점으로 미뤄볼 때 전체 사망보상액이 2백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1백76명(중상 1백17명)의 부상자에 대한 치료및 보상비도 줄잡아 50억∼7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물적 피해로는 무엇보다 지난 3년동안 시공을 진행하다 일순간에 잿더미가 돼버린 지하철공사장 피해액이 가장 크다. 사고구간 공사를 맡고 있는 우신종합건설측은 1―2공구 7백85(도급액 1백56억원)중 3백50의 복공판 4천㎡와 버팀대등 가시설물이 대부분 파손 또는 변형, 이탈되는 바람에 최소한 7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주변 건물 1백23채 파손에 30억원, 자동차 1백34대 파손에 5억∼6억원, 상수도관 파손 5억원등으로 추산된다. 결국 지하철공사를 재시공하는데 들어가는 간접비용까지 합칠 경우 이번 사고의 총 피해 규모는 최소한 5백억원대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대책본부는 사망자와 부상자에 대한 보상금을 현재 재정경제원이 마련중인 기본 보상안이 나오는 대로 유족들과 협의를 거쳐 늦어도 오는 15일까지 지급키로 했다. 또 건축물과 차량등에 대한 보상도 현재 진행중인 피해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착수해 차량은 5일까지, 건축물피해는 10일까지 각각 보상을 매듭짓는다는 방침이다.

【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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