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 연비높이고 환경규제 대응 개발 박차/구조 단순화·플라스틱 부품 등 군살빼기 총력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차 몸무게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선 부품을 줄이고 컴퓨터설계등을 통해 자동차구조를 단순화하는등 「군살」부터 빼는 작업이 한창이다. 또 강판위주로 돼있던 차체와 부품의 재질을 알루미늄 플라스틱과 같은 가벼운 재질로 바꾸는등 체질개선을 통한 「살빼기」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자동차업체들의 경량화작업은 무게를 줄여 연비를 높이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무게를 1% 줄이면 연비를 1% 높이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가 가벼워지는만큼 배기가스량도 줄이고 소음도 줄일 수 있어 경량화작업은 세계 각국이 본격화하고 있는 새로운 환경규제에 맞서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작업의 하나로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전기자동차 태양광자동차등 차세대 대체에너지자동차 개발을 위해 경량화작업은 필수적인 과제가 되고 있다.
가벼운만큼 튼튼한 차를 만드는 것은 필수적이다. 철강보다 강도가 뛰어나고 녹도 슬지 않는데다 외부충격을 받더라도 본래 형태로 돌아오는 특성이 있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이나 티타늄합금등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또 두께가 얇고 무게가 가벼운 반면 강도가 뛰어난 고장력강판의 사용도 일반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엑센트의 무게를 동급차종인 엑셀과 비교, 55㎏나 줄여 9백25㎏에 내놓았다. 엑센트의 연료탱크와 엔진의 일부부품을 플라스틱 티타늄합금등으로 바꾼 결과다. 3∼5개의 강판을 용접해 만들던 바디형태를 일체형의 프레스가공으로 바꾼 것도 경량화에 보탬이 됐다. 이 덕분에 엑센트는 기름 1ℓ로 18.8를 달릴 수 있다. 동급차종중에서 연비가 가장 높다.
현대는 소형차기준으로 9백90㎏인 차무게를 2001년까지 2백㎏이나 뺄 작정이다. 중형차연비는 ℓ당 20까지 높일 계획이다. 현대는 이를 위해 2001년까지 총 9백억원을 투자, 「자동차 초경량화」에 도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말부터 4륜구동차 스포티지의 연료탱크를 플라스틱재질로 바꿨다. 뉴세피아 엔진 일부도 알루미늄에서 플라스틱으로 교체해 내놓았다. 측면안전도를 강화하기 위해 철제빔을 차체 옆쪽에 설치한데 따른 중량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이와함께 오는 6월에 콩코드 후속차량으로 나오게 될 크레도스에는 기존의 알루미늄제품보다 33%나 가벼운 마그네슘소재의 실린더헤드커버를 적용할 계획이다. 내년에 선보일 스포츠카에는 국내 최초로 기존 바디보다 40% 가벼운 알루미늄바디를 적용할 계획이다. 기아는 1백% 알루미늄 바디의 자체 개발에 성공, 지난해 10월 알루미늄 바디로 세피아 2대를 시험제작해 놓은 상태다. 기아는 2000년까지 현재 1천50㎏인 차체무게를 2백㎏이나 줄여 8백50㎏로 낮추기 위해 경량화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자동차도 차무게를 내년까지 5∼10% 경량화한다는 목표아래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엔진 섀시 바디 프레임등 차량 전체에 걸친 50∼60여종의 각종 부품을 마그네슘이나 플라스틱소재등으로 바꾸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배선과 볼트, 너트등 연결부위를 간편하게 만들고 엔진구조를 변경하는등 부품합리화와 차체를 단순화하는 작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포철을 포함, 세계 25개 철강회사들이 자동차시장을 급속하게 잠식하는 알루미늄·플라스틱업체들과 대응하기 위해 초경량 철강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동차경량화에 가속도를 붙여 놓았다.<김병주 기자>김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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