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로 그림그리고 영어·한자게임/“놀면서공부”… 칩 내장 식물재배기도어린이들이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거나 컴퓨터게임으로 한자와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어린이용 멀티미디어기기 개발이 활발하다. 전자업체들은 어른들도 어렵게 느끼는 CD―I(Compact Disc Interative), CD롬(Compact Disc ROM)등 첨단전자기기를 어린이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고안, 코흘리개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개발된 첨단기기들은 어린이들이 컴퓨터문화를 쉽게 받아들이도록 하고 게임을 즐기면서 사고력도 키울 수 있어 가정뿐아니라 유치원 국민학교의 학습기기로도 본격 도입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3∼7세 아이들이 가지고 놀면서 한글을 익히고 그림그리기 색칠하기등을 익힐 수 있는 멀티미디어기기 「피코」(20만원정도)를 얼마 전부터 판매하고 있다. 「피코」는 별도의 플레이어가 있어 TV에 연결, 사용할 수 있다. 어린이들의 플레이어에 연결된 연필처럼 생긴 조작기로 그림을 그리면 TV화면에 그림이 나타나고 이 위에 색칠할 수도 있다.
LG전자도 멀티미디어기기인 CD―I를 아이들이 학습용놀이기구로 이용할 수 있도록한 「CD―I멀티스쿨」(45만∼80만원)을 2월부터 시판하고 있다. 기존의 CD(컴팩트 디스크)가 이미 수록된 음악등 프로그램을 일방적으로 청취하는 것과 달리 CD―I는 전자게임기와 같이 아이들이 프로그램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도록 한 것. CD―I는 플레이어라는 별도의 기기를 TV에 연결하고 플레이어에 음악용 CD와 같이 생긴 CD―I타이틀(2만∼4만원)을 끼워 작동한다. 타이틀 가운데 전래동화시리즈를 끼우면 동화가 TV화면에 동화상으로 나타나는데 동화속의 인물과 사물을 아이들이 마음대로 색칠할 수 있고 줄거리를 바꿀 수 있다.
타이틀은 어학 음악 자연 한자학습등에 관한 20여가지가 개발돼 있다. 어른들도 CD―I를 이용, 외국영화등을 감상할 수 있는데 자막을 영어 한글로 바꾸거나 자막중 모르는 내용을 리모콘으로 지정하면 뜻풀이를 해주는 기능도 있다.
대교컴퓨터 웅진미디어 재능컴퓨터등 학습교재회사들도 CD롬을 이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시판하고 있다. CD―I는 별도의 플레이어를 TV에 연결, 사용하지만 CD롬은 개인용컴퓨터(PC)에 CD롬 드라이브를 설치해 사용하는게 다르다. 또 CD―I플레이어는 기존의 음악CD나 비디오CD도 재생할 수 있으나 CD롬은 단지 CD롬 타이틀만 재생할 수 있다. CD롬은 통상 IBM기종으로 386급이상에만 사용할 수 있다.
웅진미디어는 아이들이 게임을 즐기면서 한자를 익히도록 한 「만파식적」타이틀과 도형의 짝맞추기등을 통해 시각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비주얼 레스큐」등 6가지 타이틀을 개발했다. 「만파식적」의 경우 주인공이 세계를 여행하며 요괴들과 싸우는 내용인데 한자의 의미, 반대말 한자단어 만들기등을 통해 요괴를 물리치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대교컴퓨터는 4∼7세 아이들을 위한 영어학습프로그램인 「내친구는 영어박사」, 이야기 진행을 한글 영어등으로 바꿀 수 있는 「멀티미디어 한국사」등 5∼6가지의 CD롬 타이틀을 개발해 놓고 있다. 재능컴퓨터는 그림을 선택해 색칠하거나 조각그림을 맞출 수 있는 「놀이동산」, 한자의 획순과 부수를 그림으로 가르쳐 주는 「한자동산」등을 내놓았다.
한편 (주)푸르름은 멀티미디어기기는 아니지만 컴퓨터칩이 내장된 「컴퓨터 식물재배기」를 개발, 아이들을 위한 자연학습기로 판매하고 있다. 이 재배기는 씨앗을 넣어두면 자동으로 밤에는 불이 꺼지고 아침에는 불이 켜지는등 빛 수분 온도 양분등을 컴퓨터칩이 조절해 주도록 돼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식물의 씨앗상태에서 떡잎을 내고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도록 한 것이며 배추 상추등 채소의 경우 재배후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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