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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 외면 무더기 착공/전국지하철공사장 곳곳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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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 외면 무더기 착공/전국지하철공사장 곳곳 위험

입력
1995.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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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인부 등 무경험자까지 마구투입/무턱댄 굴착… 가스관 지상노출된곳도『한 도시의 적정 지하철공사 구간이 20내외 라는 것은 업계의 상식이다.서울은 1백45구간을 동시에 착공했다. 사고위험이 상존하는것은 당연하다』 서울지하철건설본부 간부들의 자소섞인 얘기이다.

지하철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구간은 서울 1백45㎞ 부산 22.4㎞ 대구 27.6㎞ 인천 24㎞등 총연장은 2백19.6㎞이다. 서울 1백45구간 동시착공은 기네스북에 오를 수준이다.

서울지하철공사장에서 일하고 있는 인원은 1백6공구 2만명내외. 기술자는 3천여명, 기능공은 1만7천여명이다. 그러나 이중 50% 1만여명은 지하철건설 경험이 없어 이들에게 시공상 노하우나 안전점검의 노련미를 기대할수 없다.

대형업체가 참여하는 서울이 이 지경인데 지방의 사정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사고가 난 대구지하철 1―2공구는 도급순위 2백26위로 지하철건설경험이 없는 건설사가 시공했다. 게다가 부산과 대구, 인천등의 지반은 서울의 지반보다 취약해 난공사가 많다.

시공사를 감독할 지방자치단체의 공사감독인력 부족도 마찬가지이다.

서울시의 한 간부는 『서울은 감독관들이 경험이 있어 그런대로 공정을 이끌지만 지방 감독관은 대부분 초심자여서 미덥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말한다.

문제는 이같은 사정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는다는데 있다. 97년 서울 제3기 지하철 1백20가 착공되는 것을 비롯, 대구 지하철 2·3호선, 대전 광주지하철등이 97년까지 무더기로 착공된다.

폭발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던 도시가스배관 상·하수관 전력·통신케이블등 지하지장물에 대한 관리실태도 재점검해야 한다. 지하매설물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지하지도를 완벽히 작성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표준지침을 하루빨리 수립해야 한다.

▷서울◁

92년 제2기 지하철5호선 마장동구간에서 도시가스관이 파열돼 도시가스가 대량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폭발하지는 않았다. 71년 이후 지하철공사와 관련된 서울시내 가스사고는 16건이다.

서울시내 7천1백의 도시가스배관중 어느 정도가 지하철공사장에 묻혀있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관계자들은 최소한 1백이상의 가스관이 공사장내에 묻혀 있을 것으로 추산할 뿐이다.

▷부산◁

공사가 진행중인 2호선 1단계 22.4㎞ 22개공구중 205공구등 8개 공구에는 복공판 3밑에 직경 0.4m짜리 가스관이 철사줄로 매달려 있거나 지상에 노출돼 있다.

207공구 1곳을 제외하고는 7개 공사장에는 안전센서조차 없고 누출여부에 대한 점검은 현장직원이 하루 2회 육안측정하는 것이 고작이다. 수영구 남천동 대남로터리 부산항 3단계 배후도로공사장에는 0.3m짜리 가스관이 지하 5m가량 파헤쳐진 상태로 노출돼 있다. 문현로터리―수영2호 6구간에는 도시가스관이 묻혀 있고 공사현장과 남천동 도시가스저장소는 불과 1백여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인천◁

총연장 24.6㎞ 15개 공구중 6개 공구내 17곳에서 압력 3㎏/㎠인 도시가스관 1천75m가 묻혀있다. 인천지하철건설본부는 17개지점 가스배관에 고무와 나무판등을 감아 보호장치를 한뒤 복공판에 매달아 놓았다.

또 가스누출 여부를 알리는 자동탐지기등 경보장치는 물론 가스배관이 지나가는 곳이라는 표지판도 전혀 없다. 안전점검은 전적으로 육안에 의존한다.

인천지하철공사 구간 일부지역은 연약지반을 통과하고 20여년전 은 채광을 위해 파놓은 갱도가 지하 50m여지점에 2개 이상이 지나가고 곳도 있다.<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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