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그랜드·한신코아등 매장 인기낱개거래를 원칙으로 하던 백화점들이 요즘 묶음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묶음판매란 말 그대로 상품을 몇개씩 묶어서 한꺼번에 파는 것. 유통업체가 구입과 판매를 묶음단위로 하면 상품의 구매원가와 운송·포장·진열비가 낮아지기 때문에 판매가격도 대폭 내려간다. 주로 할인전문점이나 창고형매장등 신유통시설에서 채택하는 영업방식인데 최근 이들에 대응하기 위해 백화점중에서도 가공식품과 생필품을 적당한 수량씩 묶어 낱개 때보다 5∼40% 싸게 팔고 있는 곳이 많다.
백화점 중 묶음판매에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곳은 묶음상품 전문코너를 운영하고 있는 한양 그랜드 한신코아 3곳.
한양의 경우 잠실점 1층에 묶음상품만을 전문 취급하는 「고객감동상품코너」를 지난해말 개설했다. 모두 20여종의 묶음상품을 취급하고 있는데 1개에 3백원 하는 해태 홈런볼이 4개 한묶음에 1천원, 1개에 5백70원인 롯데 이브주스가 4개 한묶음에 2천원이다. 특히 한양은 같은 종류의 상품뿐 아니라 캔맥주 3개와 유리컵, 캔커피 2개와 해태 에이스 2개등 한꺼번에 구입할 수 있는 다른 종류의 상품들을 하나로 묶어 팔고 있다.
그랜드는 지하1층에 묶음단위로만 거래하는 「알뜰상품코너」를 3월초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단가가 1천3백원인 럭키 덴티큐치약을 3개로 묶어 2천4백원에 내놓은 것을 비롯, 모두 6백여종의 묶음상품을 싼 값에 판매하고 있다. 한신코아도 2월초 노원점 지하1층에 묶음상품 30여종만 전문취급하는 코너를 개설했다.
올들어 많은 백화점들이 창고형매장 셀프서비스체제등 신유통시설의 운영방식을 본뜬 가격파괴코너를 매장 안에 만들었는데 여기서도 묶음거래가 부분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롯데의 경우 본점 지하1층과 7층의 「창고가격코너」에서 취급 중인 5백여종의 상품 가운데 캔맥주 라면 휴지 기저기등 12종을 묶음으로 판매한다.
미도파는 상계점 지하1층 「경제가격코너」에서 스포츠음료 참치캔등 14종, 현대는 무역센터점 「창고가격코너」에서 비디오테이프 휴지 라면등 3종, 애경은 지하1층 「가격파괴코너」에서 꽁치통조림 치약 콜라등 3백여종, 경방필은 지하1층 「가격파괴코너」에서 캔맥주 치솔등 11종을 묶음판매한다.
이밖에 낱개상품을 파는 일반매장에서 묶음상품을 함께 판매를 하는 경우도 있다.
나산은 지하1층 식품매장에서 마요네즈 라면 캔맥주등 11종, 삼풍은 지하1층 식품매장에서 화장지 기저기등 3종의 묶음상품을 취급하고 있다.<이랑호 기자>이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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