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후계체제 구축… 북경방 숙청예상웨이젠싱(위건행·64) 베이징(북경)시당서기의 임명으로 중국 전역에 뿌리깊은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작업은 장쩌민(강택민) 당총서기 후계체제구축의 일환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공산당 지도부는 공안통인 위를 전격 발탁하고 취임한지 6개월도 안된 베이징시 치안책임자인 공안국장을 상하이(상해) 출신의 장량지(장량기)로 교체, 그같은 의지를 분명히했다. 이와관련, 홍콩언론들은 리치옌(이기염)베이징 시장를 비롯한 고위관리들이 대거 수일내에 축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진을 비롯한 북경방(북경방) 세력은 도시건설과 아시안 게임의 성공적 개최등으로 좋은 평판을 얻으면서 덩샤오핑(등소평), 펑전(팽진), 완리(만리)등 원로그룹의 지지를 받았다. 북경방은 이같은 지지에 힘입어 베이징시의 중요 관직에 자파 사람들을 심어 베이징시를 「독립왕국」으로 만들면서 정치적으로는 강총서기등 중앙지도자들의 권위에 도전했다. 특히 개혁개방정책을 빌미로 경제적으로는 공공연히 중앙정부의 법과 규율을 위반해왔다.
중앙당에 대한 베이징시의 도전은 94년 하반기 왕푸징(왕부정)에 지을 복합상가 동방광장 건설과 올 3월 수도강철공사의 부정사건으로 극에 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의 제거와 그 일파의 축출은 강체제의 권력기반이 더욱 확고해지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베이징 소식통들은 그동안 강이 줏대도 없고 나약하다는 설이 지배적이었으나 이번 조치로 그는 최고실권자의 면모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들이 안하무인격이고 부패한 북경방세력에 등을 돌리고 원로그룹도 쉽사리 그들을 지켜줄 수 없는 입장이라고 소식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북경방 세력은 앞으로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강세력에 저항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정부패 척결을 내세운 강의 숙청작업은 중단없이 계속될 전망이다. 강이 북경방 세력의 제거작업을 도중에 그만둔다면 등사후에는 제2의 화궈펑(화국봉)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강은 위신임 당서기를 확실한 카드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위서기는 현재 당 정치국원이며 당기율검사위원회 서기로 상하이파인 전인대 상무위원장 차오스(교석)계열이다. 그는 86년 이래 국무원 산하 감찰부 부장으로 재임하면서 개혁 개방후의 중국내 부패문제를 집요하게 파헤친 경험을 갖고 있다.
20여년간 지방에서 기계제조분야에서 근무해온 그는 80년 개혁개방후 소위 「사화간부」(혁명화, 연경화, 지식화, 진입화)로 중앙으로 진출했으며 하얼빈시장을 거쳐 84년 당조직부 부부장으로 발탁됐다.<베이징=유동희 특파원>베이징=유동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