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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 안전전문인력 부족/안전관리체계 허점(대구가스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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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 안전전문인력 부족/안전관리체계 허점(대구가스폭발)

입력
1995.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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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편중… 타분야 점검 소홀/말단 마구잡이 일처리 화자초/투자도 미미… 가스공 예산1%공사 안전에 대한 전문가가 부족하다. 또 전문가가 있어도 자신의 분야에만 집착, 다른 분야 전문가들과의 유기적인 업무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미리 막을 수 있는 사고가 대형 참사로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공사현장의 말단 인부들까지 안전의식없이 마구잡이로 일을 벌여 어처구니 없는 대형사고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사고가 나면 순식간에 인명을 앗아가기 일쑤인 가스시설물에 대한 안전관리는 관련제도가 미약할 뿐 아니라 자격증을 갖고 있는 전문가도 극히 부족해 이번과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전국의 가스시설물에 대한 안전검사를 맡고 있는 한국가스안전공사의 경영진은 이사장을 포함, 5명의 임원중 기술이사만 가스안전에 관한 전문가일 뿐 나머지 4명은 정당이나 정부에서 옮겨온 사람들이다. 비전문가인 이들로부터 전국에 흩어져 있는 가스시설물의 안전관리에 대한 효율적인 지휘·감독을 기대하기란 처음부터 어려운 실정인 것이다.

또 가스안전공사와 함께 가스시설물에 대한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가스공사의 가스안전관리에 대한 투자는 전체 예산의 약 1%에 불과하다. 처음부터 안전은 도외시됐다고도 볼 수 있다.

가스공사의 자회사로 액화천연가스(LNG)시설물의 보수 유지 관리를 맡은 한국가스기공 역시 비전문집단이다. 총 2백67명의 가스기공 인력중 안전관리 자격증을 갖고 있는 인원은 1백43명에 불과하다. 절반가량이 비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통상산업부가 자체 분석한 바로는 중앙통제소 요원이나 보수 점검요원의 자격과 업무수행절차, 비상시 행동요령에 대한 세부기준도 없고 비상시 유관기관간 유기적인 업무협조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공사장의 경우 안전관리 체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안전관리자나 감리단, 지하철본부 직원등 점검반들이 토목분야 전문가들로만 구성돼 다른 분야에 대한 점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사고가 난 대구지하철의 경우 시공회사가 고용한 안전관리자 3명과 지하철본부로부터 공사 전반 감리 용역을 맡은 4개 회사의 감리단 요원, 지하철본부 점검직원 모두가 구조 토질 기초 수리등 토목전문가들이며 외부 감리단의 교수와 전문가들 역시 대부분 토목을 전공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대구지하철본부는 이같은 허점을 보완하기 위해 경찰 소방 상수도 도시가스 전기 통신 노동등 유관 부서장들로 사고 대비 실무협의회를 구성, 한달에 한번씩 회의를 열어 협조를 구하고 있으나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은 물론 참석률조차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각 분야간 협의를 거쳐야할 사안이 제대로 검토되지 않고 처리되기 일쑤며 결과적으로 이번처럼 인근의 공사장에서 누출된 가스가 지하철공사장으로 흘러들어가 1백명에 가까운 인명을 앗아간 참사를 빚은 것이다.

이번 폭발사고가 난 대구지하철 1호선 1―2공구의 공사를 맡고 있는 우신종합건설은 지난 2월중순에도 공사장에서 가스냄새가 나 대구도시가스측에 신고하자 도시가스측에서 가스측정 장비도 휴대하지 않은 직원 한명이 나와 냄새만 맡아 보고 「안전하다」고 진단하고 갔다고 밝혔다. 전문가와 전문장비가 있어야 할 곳이 너무나 허술히 다뤄지고 있는 것이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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