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경천사 10층석탑 국보론 첫 해체·보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경천사 10층석탑 국보론 첫 해체·보수

입력
1995.04.30 00:00
0 0

◎52개부분 나눠 균열부위접착등 실시/무진동상태 분리방식 원형 손상 안입게/연내 신륵사 다층석탑 등 잇따라 “손질”문화재관리국은 29일 경복궁내에 있는 국보 제86호 경천사십층석탑을 국보로는 처음으로 5월1일부터 전면 해체, 보수한다고 밝혔다. 모두 39단의 돌(높이 13.5m)로 이루어진 이 탑은 오는 10월8일까지 52개 부분으로 해체돼 문화재연구소(국립중앙박물관 서쪽)뒤에 건축중인 보존처리실(5월말 완공)에 보관된다. 문화재관리국은 경천사10층석탑에 이어 보물 제225호 신륵사다층석탑등 8건을 올해안에 전면 해체, 보수에 나설 예정이다.

경천사10층석탑의 해체부위는 96년부터 98년까지 문화재연구소가 전문가들과 함께 균열부위를 접착하고 떨어져 나간 부위를 메우는 보존처리를 한뒤 2000년대초 용산가족공원에 완공될 새 국립중앙박물관에 복원된다.

해체작업을 맡은 공영토건(주)은 탑부위의 연결상태와 탑표면을 보호하기 위해 바르는 진흙의 건조상태등을 보아 5월1일부터 10일 사이 탑두와 옥개부를 분리, 50톤급 기중기로 들어낼 계획이다. 가로·세로 25㎝, 높이 45㎝ 크기인 탑두는 철로, 탑두 바로 밑의 옥개부는 가로·세로 70㎝, 높이 30㎝ 크기로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

해체는 52개부분에 맞는 거푸집을 만들어 우레탄으로 안을 댄 뒤 해체될 부분이 흔들리지 않도록 무진동상태로 본체에서 분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탑 표면은 창호지를 덧대거나 진흙을 발라 보호한다. 현재 경천사10층석탑은 본래 석질의 60% 정도만 남아 있고 나머지는 시멘트로 메워 놓은 상태여서 결손부분을 메워줄 적당한 재료를 개발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이 탑은 고려 충목왕 4년(1348)에 경기도 개풍군에 건립된 대리석탑으로 일본 궁내대신 다나카 미쓰아키(전중광현)가 1909년 약탈해 간 것을 돌려받아 60년 현재 위치인 경복궁에 복원됐다.

이 탑의 전면해체보수는 문화재관리국이 지난해 12월 실시한 전국 석조문화재실태조사결과에 따른 것이다. 당시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석조문화재 4백93건 중 2백92건이 조사대상이 됐으며 이 중 39%인 1백14건이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재관리국은 경천사10층석탑등 9건은 완전 해체, 보수키로 했으며 국보 제44호 보림사삼층석탑 및 석등등 23건은 부분해체 보수, 국보 제16호 안동신세동칠층전탑등 31건은 부분보수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문화재는 원형 그대로 보존해야 하며 해체보수는 실패할 경우 원형복원을 영원히 불가능하게 할 수 있다』며 평소 문화재 관리에 보다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서사봉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