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중 가스관훼손 “8㎝구멍”/우수관통해 지하철현장 유입/사망 98명·부상 백25명【특별취재반】 대구 가스폭발사고를 수사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승구 대구지검특수부장)는 29일 사고현장옆 대백플라자 상인점 신축공사장에서 터파기공사를 하다 가스관을 잘못 뚫어 누출된 가스가 지하철 공사장으로 유입돼 사고가 난 것으로 결론지었다.
검경은 현장감식결과 대백플라자 신축공사장의 터파기공사를 맡은 (주)표준개발이 지반 강화제를 주입하기 위해 지표면에 23개째 구멍을 뚫다가 지하 1·7 지점을 지나는 직경 1백㎜ 중압도시가스관을 관통, 직경8㎝의 구명이 난 사실을 확인했다.
검경은 이에따라 (주)표준개발 대표이사 배정길(55) 현장소장 송경호(37) 천공기술팀장 정계석(35) 천공기술자 오명구(32) 이익희(32) 신종석(34)씨등 6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혐의로 입건, 철야조사해 30일 사법처리키로 했다. 검경은 또 대백플라자 시공업체인 대구백화점계열 대백종합건설측이 표준개발측에 당초 시방서에 없던 지반강화 작업을 하도록 허락한 사실을 밝혀내고 대백종건 현장소장 김승찬(41)씨를 같은 혐의로 입건조사하는 한편 지하철 1―2공구 시공업체(주)우신종합건설 관계자들도 소환, 조사하고 있다.
검경은 파손된 가스관에서 누출된 고압가스가 직경 10㎝ 가량의 터널을 이루며 1·4 떨어진 콘크리트 우수관의 갈라진 틈새로 들어가 우수관을 타고 40여 떨어진 지하철 공사장으로 분출, 누적됐다가 폭발한 것으로 분석했다.
검경은 (주)표준개발이 27일부터 드릴 2대를 동원, 3열로 구멍 22개를 뚫었고 사고 30분전인 28일 상오 7시20분께 23번째 구멍을 뚫다가 가스냄새가 심하게 나자 작업을 중단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가스 전문가들은 파손된 가스관의 유압등을 고려할 때 폭발한 지하철 공사장 지하에 가스가 폭발할 농도로 차는데는 16∼65시간이 걸려 (주)표준개발이 천공작업을 시작한 27일 이미 가스관이 파손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반론을 제기했다.
이번 사고의 인명피해는 29일 하오 현재 사망 98명 부상 1백25명으로 공식집계됐다.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전국부=정재룡 대구취재본부장 이정훈 유명상 이상곤 목상균 전준호 정광진 김호섭 김대벽 기자
◇사회1부=박희정 김성호 이태희 염영남 이상연 기자
◇사진부=최규성 이종철 정시종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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