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리당략 곤란”야공세 벽쌓기 여/안전구멍 질타 임시국회 별러 야여야 정치권은 29일에도 대구 가스폭발 참사의 원인과 수습및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5월 임시국회에서 이번 사고가 정치쟁점화할 것으로 보고 여야는 각각 공방의 수위와 방향을 결정하는데 부심했다.
○…이춘구대표가 토요일임에도 불구, 하오까지 당사를 지키며 당차원의 지원작업을 독려하는 가운데 민자당은 정치와 행정적 측면의 대책에 실질적인 내용을 담기 위해 고심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민자당은 우선 정치적으로 야당이 이번 사고를 정치공세의 호재로 삼으려는 것을 경계했다. 김덕룡 사무총장은 『참사를 지자제선거와 연관시키는등 당리당략적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박범진 대변인도 『정치권전체가 유족과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사후대책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야당측의 공세에 미리 두터운 벽을 쳤다.
민자당은 이와 별도로 고위당직자회의와 재해대책위원회(위원장 정필근)를 잇따라 열어 나름의 사고수습책을 강구했다. 재해대책위는 당차원의 재해기금 3억원외에 즉석에서 2천3백여만원의 성금을 갹출, 숨진 영남중학교 학생들의 위령탑건립용으로 전달키로 했다. 민자당은 또 부상자들에게 수혈할 혈액이 모자란다는 현지소식에 따라 사무처요원을 대상으로 긴급헌혈운동을 전개했으며 모금운동과 헌혈운동을 전국 시·도지부로 확대할 방침이다.
민자당은 이와함께 오는 1일과 4일 실시될 경기도 및 제주도지사후보경선대회행사를 가급적 「조용히」 치르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번 참사를 정부의 안전관리대책 소홀이 빚은 「인재」라고 규정하고 5월 임시국회에서 정부측을 상대로 사고책임및 근본대책을 집중추궁키로 했다.
전날 사고현장을 방문했던 이기택총재는 이날 『참 비참하더라』고 현장분위기를 전하며 『성수대교붕괴 및 아현동 가스기지 폭발사고후 대통령과 정부가 안전점검을 약속했음에도 또다시 대형사고가 터졌다』고 분개했다. 그는 또 『군사정권하에서 누적된 부조리와 적폐가 곪아터지는 것이므로 근본수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대변인은 『대구시민들로부터 하루종일 항의전화가 걸려왔다』며 『특히 TV에서 자세한 현장보도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처참한 사고현장을 국민에게 보이는게 손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많았다』고 주장했다.
박대변인은 『정부가 삶의 질을 높이겠다며 세계화를 부르짖었지만 실제로는 사고의 질만 높이고 사고만 세계화시키고 있다』며 『이번 사고를 5월 임시국회의 최대 의제로 삼아 집중 추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실의원도 『한마디로 이번 사고는 총체적인 국가경영능력의 부재로 빚어진 참사』라며 『뿌리깊은 적당주의와 주먹구구식 행정등이 안전대책의 최대적』이라고 말했다.<신효섭·이동국 기자>신효섭·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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