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어치 팔아 27원남겨… 88년이후 최대 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은 경기확장세에 힘입어 매출액이 크게 신장된 가운데 수익성과 생산성도 함께 좋아져 외형과 내실 모두 90년대 들어 가장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기자본비율은 오히려 낮아져 재무구조는 개선되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국내 3천5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28일 발표한 「94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의하면 국내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1천원어치의 물건을 팔아 이자로 56원을 내고 27원의 이익을 남겼다. 이같은 이익규모는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렸던 지난 88년(매출 1천원당 41원)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93년에 비하면 매출 1천원당 지급이자는 3원 줄어들고 이익은 10원이나 늘어났다.
외형성장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제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18.2%로 93년(9.9%)의 2배수준에 달했다. 엔화강세로 수출이 늘어나고 설비투자와 민간소비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외형성장과 수익성 증대에 따라 종업원 1인당 부가가치증가율도 18.1%에 달해 93년 14.0%보다 높아졌다.
부문별로는 대기업과 중화학공업은 물론 중소기업과 경공업의 매출신장세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중소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16.5%로 93년 7.1%에 비해 2배이상의 높은 성장을 했으며 경공업의 매출액증가율도 14.2%로 93년(4.8%)의 3배수준에 달했다. 매출액경상이익률은 대기업이 3.0%(매출 1천원당 이익 30원), 중화학공업이 3.3%인데 비해 중소기업과 경공업은 1.9%와 1.3%로 크게 낮았다. 그러나 중소기업과 경공업도 93년 2.2%와 0.5%에 비하면 다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조사대상 중소기업이 연간 매출액 10억원이상으로 제한돼있어 영세 중소기업의 경영성과까지 제대로 반영하지는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이같은 매출 및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내 제조업체의 재무구조는 거의 개선되지 못했다. 자기자본비율은 93년 25.3%에서 지난해 24.8%로 오히려 낮아졌다.<김상철 기자>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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