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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박」 삼파전 양상/윤곽드러난 서울시장 선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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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박」 삼파전 양상/윤곽드러난 서울시장 선거전

입력
1995.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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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이미지·대중적 인기 “각축” 서울시장 선거구도가 윤곽을 드러냈다. 민주당이 조순전부총리를 영입하고 박찬종의원이 무소속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정원식 전총리가 민자당후보로 내정 됨으로써 선거구도는 이들간의 각축전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물론 자민련 후보, 무소속인 김용갑 전총무처장관등 군소후보도 있겠지만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정·조·박」의 3각구도가 형성되기까지 각 정파는 복잡한 신경전을 펼쳤다. 상대후보 탐색, 거물급 영입작업, 상호견제 등 온갖 「정치게임」이 벌어졌다. 이는 각 정파가 서울시장선거를 지방선거의 승부처로 보고있다는 반증이며 그만큼 선거전이 치열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민자당의 「정원식카드」는 난전을 안정감있게 치르겠다는 의도로 해석되고있다. 한때 여권 일각에서는 『여당은 후보를 찾는게 아니라 만들어가야 한다』며 당내 인사의 출마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차원에서 이명박의원이 급부상한 적도 있다. 그러나 여권은 이의원이 경력으로는 조전부총리에, 인기도로는 박의원에 미치지 못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여권핵심부는 『조순 박찬종을 대적하려면 거물급을 택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리고 정전총리를 선택한 것이다.

 정전총리가 어느 정도의 표를 얻어낼지는 미지수지만, 일단 거물급이라는 잣대에는 부합한다고 할수있다. 철학박사 서울대교수 교육학회장 문교부장관 총리 세종연구소이사장 등의 경력은 결코 서울시장감으로 부족하지 않다. 또한 만66세의 이북출신으로 보수적 성향을 지녀 전통적인 여권지지표를 묶을 수 있다는게 민자당의 기대다.

 민주당은 「고정표+알파」라는 계산으로 조전부총리의 우세를 장담한다. 민주당은 지난 14대 총선, 대선때의 득표율 37∼38%에다 조전부총리의 개인표만을 더하면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이다. 조전부총리가 대표적 경제학자로 서울대교수 학술원회원 경제부총리 한은총재 등의 묵직한 경력을 갖고 있어 민주당의 계산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무소속의 박의원은 바바리코트, 트럭연설등으로 허상, 조작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상당한 대중적 인기를 확보했다. 박의원 역시 고시3과 합격, 5선의원등 나름대로 탄탄한 경력을 갖고 있다. 박의원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에서 35∼40%대의 지지도를 기록, 기세를 올리고 있는 점도 강점이다. 다만 이 지지도가 실제 표로 연결될지는 아직은 미지수라는게 중론이다.<이영성 기자>

◎정원식전총리 입장/“경선이든 추대든 당이 최종 결정할 문제”

 민자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될 정원식 전국무총리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김영삼대통령을 독대한 자리에서 출마를 권유받은 사실을 우회적으로 시인하고 사실상 수락의사도 밝혔다.

 정전총리는 김대통령과의 독대여부와 관련, 『공직사회에 들어가 국가중요정책을 다루면서 한가지 배운 것은 경우에 따라서는 NCND(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음)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시인했다.

  그는 이어 『후보문제를 공식통보받은 적 없다』면서도 경선여부와 관련, 『경선이든 추대든 모두 당이 결정할 일이며 나는 모른다』고 말해 당의 최종결정만이 남아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또 민주당에 입당한 조순 전부총리에 대해 『대학에서 같이 봉직했고 함께 각료를 지내 무척 가까운 사이』라며 『훌륭한 인품을 지닌 인물로 내가 문교장관 재임때 도움을 많이 받아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정전총리는 아울러 김대통령이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자신을 높이 평가한 것에 대해 『대단히 고마운 일』이라고만 말했다.<김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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