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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비상경계령/중 지도부,시서기 경질후/저항·소요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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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비상경계령/중 지도부,시서기 경질후/저항·소요 대비

입력
1995.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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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지보도/해임진희동 가택연금【베이징=유동희 특파원】 중국공산당 지도부는 천시퉁(진희동)베이징(북경)시 당서기(당중앙정치국원 겸임)를 전격 퇴진시키고 후임에 당중앙기율검사위원장 웨이젠싱(위건행)을 임명했다고 중국신화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의하면 진서기가 독직사건으로 조사를 받다 지난 4일 자살한 베이징시 상무부시장 왕바오산(왕보삼)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는데 그는 현재 가택연금상태에 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한편 홍콩언론들은 중국지도부가 베이징시 당지도부의 경질후 인민해방군 베이징군관구의 38집단군과 폭동방지경찰인 인민무장경찰에 베이징을 보호하도록 비상경계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홍콩언론은 장쩌민(강택민)당총서기겸 국가주석이 베이징 시당지도부의 경질에 따른 내부저항과 소요를 막기위해 이같은 경계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경질된 진서기는 지난 89년 천안문사태가 발생하자 베이징시장으로서 강경파를 지지, 현재 권력서열 15위로 올라섰는데 이번 퇴진은 사실상 숙청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함께 베이징의 최고 경찰책임자인 장량치(장량기)공안국장도 사임했다고 홍콩의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진희동서기 전격해임 의미/등 사후 권력투쟁 “서막”/강택민,북경방 대대적 숙청 예고

 중국의 천시퉁(진희동·65) 베이징시 당서기 사임발표는 신화통신이 28일 새벽 2시에 발표할 정도로 갑작스럽고 은밀하게 이뤄졌다. 그의 사임은 지난 4일 독직사건으로 조사를 받다 자살한 베이징 상무부시장 왕바오산(왕보삼)사건에 책임을 진것으로 발표됐다. 그러나 단순한 인책사임은 아닌게 분명하다.

 진은 82년 베이징 시장에 발탁된 이래 지금까지 베이징을 떠나지 않았던 인물이다. 그는 시의 주요 직책에서 물러났으며 당중앙 정치국원자리는 지키고 있으나 그 자리마저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이번 사임은 숙청의 냄새를 풍기고 있다. 또한 그의 후임이 차오스(교석)의 뒤를 줄곧 밟아온 중국 공안계통의 제2인자 웨이젠싱(위건행)인 점을 감안하면 진의 사임은 「북경방」「북경벌」로 불리워져온 베이징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작업을 예고하는 듯하다.

 진의 사임은 또 중앙과 지방의 대립이 마침내 중국의 수도에서 심각한 마찰음을 내기 시작했으며 나아가 덩샤오핑(등소평)의 사후를 둘러싼 권력투쟁의 서막으로 볼수 있다.「진희동의 오른 팔」로 불려온 왕부시장의 자살사건은 등사후를 대비한 「수면하의 복잡한 권력투쟁」을 수면위로 끌어 올리는 결과를 낳았으며 진의 해임은 바로 그 투쟁의 시작이다. 따라서 장쩌민(강택민)을 비롯한 중앙지도부는 진의 해임으로 베이징을 「독립왕국」으로 만들려는 지방세력 즉 북경방을 응징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진의 세력화는 물론 태자당과 원로그룹의 지원에 의해 이뤄졌다. 그런 만큼 그의 숙청은 강택민을 비롯한 현 지도부가 원로및 태자당에 대한 경고의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며칠전 덩샤오핑 자녀들의 활동이 전격 중단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있다.

 진은 등과 마찬가지로 쓰촨(사천)성출신이나 그의 후임에는 상하이(상해)출신 교석계열의 인물이 임명됐다. 강과 교의 상해방(상해방)이 등사망을 앞두고 권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뜻이다. 등에 의해 유지돼온 각 파벌간 세력균형은 이제 서서히 무너져내리고 있다.<베이징=유동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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