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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5,6호기 건설권싸고 재계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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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5,6호기 건설권싸고 재계논쟁

입력
1995.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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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중요 경험있어야“ “참여자격 확대” 팽팽/한전,업체선정 1개월도 안남긴채 “속앓이” 영광원자력 5, 6호기 건설업체 선정을 앞두고 참여업체간에 치열한 논쟁이 일고 있다. 한쪽에서는 원자력발전소의 특성상 안전이 중요하니 원전건설 경험이 있는 기업에 건설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건설시장 전면개방을 앞두고 원전건설을 일부 업체에만 의존할 경우 많은 국내업체의 원전관련 기술확보는 요원하다며 참여자격을 대폭 확대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영광 5, 6호기 건설사업이 3조2천억원에 달하는 대형공사인데다 시공권을 수주할 경우 북한내 경수로사업 참여에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주관부처인 통상산업부나 발주업체인 한국전력은 건설업체 선정을 1개월도 채 남겨놓지 않은 현재까지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영광원자력 5, 6호기 건설사업은 전남 영광에 가압경수형 원자로 1천㎿짜리 2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올 12월께 착공, 5호기는 2001년 6월에, 6호기는 2002년 6월에 각각 완공될 예정이다. 이 사업을 위해 한전은 현재 터빈발전기설비는 한국중공업, 플랜트 종합설계는 한국전력기술, 원자로계통설계는 한국원자력연구소에 각각 맡기기로 결정했고 5월중순이전에 기반공사와 설치등 시공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 건설공사의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경쟁에 나선 기업들은 한국중공업과 현대 대우 동아등 원전건설경험을 갖고 있는 업체와 새로 원전건설 경험을 축적하기 위해 뛰어든 삼성등이다.

 기존업체들은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갖춘 기존 업체중에서 공사를 맡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경험이 없는 업체에 원전건설공사를 맡기면 ▲건설장비의 중복투자 ▲시공기술 도입에 따른 외화낭비 ▲과열스카우트로 인한 노임상승등이 우려된다는 것이 기존업체들의 주장이다. 이 업체들은 특히 무경험업체가 시공할 경우 안전성이 보장안된다며 미국 캐나다등 선진국에서도 원전시공만큼은 일부업체에 전문화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삼성측은 일부 업체에게만 원전건설을 맡길 경우 국내 건설업체의 폭넓은 시공기술확보는 요원하고 결국 국내시장을 빼앗김은 물론 해외수주에도 한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내 업체끼리 치열한 경쟁을 통해 힘을 키움으로써 개방에 대비하자는 것이다.

 기업들의 이같은 팽팽한 논리에 정작 고민에 빠진 것은 발주처인 한국전력이다. 한전은 대외적으로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업체의 주장을 모두 수렴하는 방안의 하나로 5호기와 6호기를 나누어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이는 지금까지 경제성을 이유로 분리발주사례가 없었다는 점이 한전으로서는 부담이다. 한전은 또 입찰자격기준을 기존 25만㎾화력발전소 건설경험업체에서 15만㎾이상이면 모두 허용하는 방안도 대안의 하나로 검토되고 있다. 이와 관련, 통산부 김태곤 자원정책실장은 『분리발주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입찰자격기준의 하향조정도 쉽지 않다』며 『금명간 한전과 협의해 발주방안을 매듭지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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