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옹호차 잦은 출연… 여성팬 꽃다발 세례/방송국 “시청률 높이는 사나이” 모시기 경쟁 일본 도쿄의 미나미 아로야마(남청산)에 있는 옴진리교 총본부앞에는 항상 보도진과 젊은여성들이 북적거린다. 보도진은 옴진리교의 거물급 인사를 만나기위해, 젊은 여성들은 도쿄지하철 독가스사건이후 대중의 우상으로 떠오른 조유 후미히로(상우사호·32)를 만나기 위해서다.
조유는 옴진리교측이 지하철사건에 대한 혐의를 벗기 위해 앞에 내세운 인물이다. 옴진리교 외부부장으로 「악역」을 맡은 것이다. 그러나 그는 미남인데다 말주변이 좋아 연예게 「대스타」못지않게 많은 여성들을 팬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총본부 인근에 있는 한 여자고등학교의 학생들은 그가 나타나면 『조유상(씨)』이라고 외치며 꽃다발을 전하려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 꽃다발을 건넬 수 있었던 학생은 학교에서 큰 자랑으로 삼을 정도다.
그는 또 방송국측에는 『시청률을 높이는 사나이』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다. 방송국마다 「조유모시기」경쟁을 벌일 정도다. 방송국들은 그의 출연료에 대해서는 모두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는데 『조유를 잡기 위해선 돈을 아끼지 말라』는 게 방송계의 불문율로 되어 있다는 소문도 있다.
옴진리교의 모스크바 지부장을 맡고 있다 지하철사건직후 귀국한 그는 도쿄경시청이 옴진리교를 일제수색하던 지난달 22일부터 지금까지 단 하루도 빠지지않고 모든 TV채널에 얼굴을 내비치고 있다. 그는 TV쇼에 참석하기 앞서 용의주도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회자나 교단 비판론자들의 질문에 대해 말꼬리를 잡히지 않으면서 역으로 매스컴의 보도 자세를 물고늘어져 교단을 선전하는 『화술이 탁월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조유가 언제 어떤 계기로 옴진리교에 들어갔는지 알려진 것은 별로 없다. 다만 대학원을 마친뒤 입사한 우주개발사업단에서 신입사원 연수를 받던중 사표를 내 그의 옴진리교 입교는 그 언저리쯤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는 와세다대 전자통신과를 거쳐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친 우주공학도다. 대학시절 수업에는 별로 참석지 않았지만 성적은 우수했으며 영어회화클럽인 「ESA」에서 토론을 벌이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대학원에선 「인간이 쓴 언어를 컴퓨터에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가」를 테마로 인공지능을 연구했는데 그의 지도교수는 『그는 젊잖고 성실한 면은 있었지만 3년간 연구자로서의 재질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후쿠오카(복강)에서 태어났으나 어릴적에 도쿄로 이사가 도쿄에서 소학교 중고교 대학을 다녔다.<도쿄=이재무 특파원>도쿄=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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