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강세에 교통정리 험난 “골치” 민자당이 제주지사후보 인선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초 민자당은 제주를 여권강세지역으로 분류, 후보선정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자신했다.
그러나 여권성향 후보들간의 교통정리가 난항을 거듭하면서 문제가 꼬이기 시작했다. 첫 파열음은 후보감으로 거론되던 신구범전지사가 지난 3월 이장단해외관광경비 지원문제와 관련해 돌연 사임하면서 야기됐다. 이때까지만해도 선거판세자체를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정작 문제는 당지도부가 인선방향을 무경선에서 경선으로 급선회하면서부터 발생했다. 제주시지부는 경선날짜를 5월4일로 잡고 우근민전지사 강보성전의원 강봉찬한국감정원감사등 3명을 경선후보로 중앙당에 추천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민주계인 강전의원이 무경선을 고집하며 경선불참을 선언하고 나서 난기류가 형성됐다.
당지도부의 설득을 거부한 강전의원은 『당이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하며 탈당 및 무소속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또 불구속 기소상태인 신전지사도 동정표등을 업고 무소속출마를 강행할 움직임이다. 그나마 우전지사와 강봉찬씨가 『경선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여권후보들간의 교통정리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14대 총선에서 나란히 무소속으로 당선된 양정규 현경대 변정일의원과 출마예상자들의 상호 역학관계도 미묘하다.
현·변의원과 강전의원은 오현고선후배사이이고 변의원은 강전의원으로부터 지역구를 인수받은데 따른 부담감도 있다. 또 신전지사와 우전지사는 도지사를 번갈아 지낸 관계로 지명도나 경력면에서 서로 껄끄럽다.
특히 제주는 전통적으로 무소속바람이 유달리 강한 지역이다. 누가 여당후보로 나서든 강전의원과 신전지사의 무소속출마문제는 여권의 부담이 된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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