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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피살 TV방영 충격/LA교민들 “불안의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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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피살 TV방영 충격/LA교민들 “불안의 나날”

입력
1995.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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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건… 경찰 미온수사 “분통”【로스앤젤레스=미주 본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식품점을 경영하던 재미교포 김승(64)씨가 권총강도에 의해 살해되는 장면이 25일 지역 TV를 통해 방영돼 LA교민사회가 충격과 허탈감속에 빠져 있다.

 TV 화면에 의하면 김씨는 24일 하오 히스패닉계로 보이는 2인조 강도가 손님을 위장해 들어와 갑자기 총을 겨누며 돈을 요구하자 총을 쥔 범인의 손을 치면서 승강이를 벌였다. 그러나 그는 곧 다른 범인의 총에 맞았으나 불굴의 정신력으로 야구방망이를 꺼내 강도들에 대항하다 끝내 수발의 총탄을 더 맞고 쓰러졌다.

 이같은 장면을 지켜본 교민사회는 김씨의 피살이 자신들의 앞날을 보는 것같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더욱이 LA경찰마저 올들어 잇달아 발생한 교포피살사건 수사에 미온적이어서 교민사회의 불안감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올들어 LA 지역에서 발생한 의문의 교포 피살사건은 4건에 이른다. 그러나 아직 한건도 수사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번째 한인피살사건은 2월9일 LA 인근의 아수사에서 「퀵 바이 리커 마켓」을 운영하던 교포 정모(62)씨의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정씨는 손이 묶이고 입에는 재갈이 물려 피를 흘리고 쓰러져 숨진채 냉장고 속에서 발견됐다.

 같은달 26일 LA 코리아타운의 한 아파트에서는 고공자(68)할머니가 흉기에 찔려 숨졌다.

 또 3월15일 애나하임에서는 박철구(40)씨가 자신의 비디오 가게에서 핏자국을 남긴채 실종됐다. 박씨의 시체는 사건 발생 1주일뒤인 지난달 22일 샌디에이고 지역의 야산에서 발견됐으나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가 애나하임 경찰에서 보낸 지문조회끝에 박씨의 시체인 것으로 지난 24일 뒤늦게 확인됐다.

 교민사회는 일련의 피살사건이 한인들의 돈을 노린 LA인근 불량배들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김씨 피살사건을 제외하고는 사건의 윤곽이나 범인은 물론 어떠한 단서도 없는 상태다. LA 경찰측도 교포피살사건의 조기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사건의 단서나 목격자등이 전혀 없어 사건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교민사회는 LA경찰이 사건해결에 전혀 의지를 보이지않고 있으며 팔짱을 끼고 쳐다보고만 있는 것같다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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