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장경우의원이 27일 경기지사출마를 선언한것은 이기택총재의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에 대한 정면도전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경기지사후보로 김이사장이 이종찬고문을 밀고있는 상황에서 이총재가 자신의 카드인 장의원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권노갑부총재등 동교동계 중진들은 장의원의 출마선언을 저지하기위해 이총재측에 강한 압력을 가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결국 장의원의 결행을 막지못했다. 더구나 당사에서 가진 장의원의 기자회견장에는 이총재의 측근비서들과 이총재측 경기도 지구당위원장들이 대거 참석, 「위력시위」를 벌였다. 이총재측은 장의원의 출마를 기정사실화 해놓고 동교동계에 대해 일전을 불사한다는 전략을 구사한셈이다.
김이사장측은 이같은 이총재측의 밀어붙이기에 일단 물러서는 모습이다. 김이사장은 이날 측근들에게 『어렵게 설득해 이고문의 동의를 받아냈는데 이고문과 장의원이 그런 결론을 내렸다면 할 수 없는 것아니냐』면서 이고문 카드를 거둬들일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이사장은 또 『이총재가 결정한 사항이라면 당에서 알아서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이는 경기지사문제에 대해선 이총재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의사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따라 경기지사후보구도는 일단 장의원과 동교동계의 안동선의원간의 맞대결 경선구도로 굳어져가는 양상이다.
하지만 이번 경기지사후보를 둘러싸고 빚어진 김이사장과 이총재간의 갈등은 상당한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당장 경기지사후보 경선과정에서 이총재측과 동교동계사이에 파열음이 나올 가능성이 없지 않다.
또 경기지사후보문제를 둘러싼 갈등의 본질이 97년 대권구도를 겨냥한 두사람의 파워게임이었던 만큼 누적된 갈등은 언제든지 재발할 가능성도 높은편이다. 두 사람은 최근의 갈등양상이 지자제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 금명간 회동을 갖고 화해를 시도할 예정이지만 얼마나 감정의 앙금을 해소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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