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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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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당대교가 어렵게 완공돼 지난 25일 개통됐다. 한강의 18번째 교량으로 미사리조정경기장과 팔당댐사이 한강을 가로지르는 길이 9백35, 폭 24의 왕복 4차선. 이 다리는 공사기간이 장장 9년이나 걸려 우리 교량건설사상 최장이란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갖게 됐다. ◆공사를 완벽하게 하기 위해 오래 걸렸다면야 불명예스러울 것도 없지만 그게 아니다. 86년 5월 착공된 뒤 거의 완공단계에 이르렀던 91년 3월 사장교를 받치고 있던 지주와 표판이 강풍에 무너져 내리는 사고를 당했다. 그 후 복구작업이 계속됐으나 92년 5월에 또 사고가 나 공사를 중단해야 했다. ◆주탑교각에 균열이 생겨 사장교를 지탱할 수 없다는 판단이 나왔다. 그해 10월 사장교방식의 건설을 포기, 스틸박스형 일반대교로 설계를 변경해 건설하느라고 장장 9년이나 소요된 것이다. 이 다리가 개통됨으로써 서울의 강동지역에서 경기 양평이나 강원 춘천으로 갈 경우 이제까지 천호대교를 건너 광장동 워커힐 앞을 돌아가야 했던 차량들이 올림픽대로를 타고 곧 바로 갈 수 있게 됐다. ◆또한 남양주시등 경기동북부지역에서 인천과 수원을 갈 때 교통체증이 최악인 구리인터체인지를 지나던 불편없이 이 다리를 통과해 올림픽대로나 중부고속도로를 타면 돼 이 지역 체증해소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됐었다. 그러나 다리와 연결되는 배후도로를 확장하지 않아 다리주변도로가 오히려 새로운 혼잡지역으로 등장했다. ◆특히 구리시등 경기 동북부지역에서 이 다리로 통하는 6번국도는 개통전보다 훨씬 체증이 심해졌다. 다리와 중부고속도로를 잇는 362번도로도 이제 착공단계다. 주먹구구식 건설행정의 표본을 보는 것같다. 경기도와 도로공사가 져야할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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