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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대냐 경선이냐 팽팽한 양론/서울시장후보 선출 여권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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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대냐 경선이냐 팽팽한 양론/서울시장후보 선출 여권기류

입력
1995.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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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적실시는 무의미” 추대논/“야제압할 붐조성필요” 경선논 여권은 숱한 곡절끝에 서울시장후보로 일단 정원식 전총리를 영입키로했다. 그러나 여권은 지금 새로운 고민에 빠져있다. 정전총리를 후보로 추대해야할지, 아니면 이명박의원과의 경선을 실시해야할지를 아직 결정하지못한 상태다.

 여권내부의 의견은 갈려있다. 민자당 지도부가 26일 서울출신 의원들에게 의견을 구했을 때도 추대론과 경선론은 팽팽했다. 추대론자들은 『정전총리의 영입은 후보내락을 의미한다. 굳이 형식적인 경선을 실시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경선론자들은 『경선은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추대된 후보는 본선에서 힘을 발휘할 수 없다』고 반박한다. 이들은 『야도인데다 지방선거의 승부처인 서울에서 적당주의로는 안된다』고 경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있다.

 여권 핵심부의 기류는 경선쪽으로 기운듯하다. 한 당직자는 『정전총리가 대중적인 폭발력을 갖고있지는 않다』며『따라서 경선을 통해 붐을 조성해야한다』고 말했다. 경선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이의원도『경선을 통한 후보만이 야당과 경쟁할 수 있다』면서『특정인사를 후보로 추대할 경우 본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정전총리는 추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전총리의 측근인사는 『67세인 정전총리로서는 50대인 이의원과의 경합이 모양 사납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정전총리가 경선에 미온적이자 여권은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민자당 당직자들은 『정전총리가 경선에 자신없는 것은 아닌만큼 결국 응하게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경선이 실시될 경우 판세도 관심거리이다. 서울시장후보 경선의 경우 대의원이 1만3천명이나 되기때문에 표의 사전조정이 쉽지않다. 또한 정전총리와 이의원 모두 나름대로의 특장을 갖고있어 어느 한쪽으로의 일방적인 승부가 쉽지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래도 여권 핵심부의 의중이 실린 정전총리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정전총리는 서울대교수출신으로 행정경험까지 갖추고있어 대의원들의 기대치를 만족시켜주고있다. 더욱이 그는 지난 대선때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정치력을 발휘,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정전총리의 우세를 점치는 측은 『대의원들이 그의 위상, 청와대의 의중을 알아서 헤아릴 것』이라고 예상하고있다. 그러나 이의원의 잠재력도 무시할 수 없다는게 중론이다. 일찌감치 서울시장출마준비를 해온데다 패기넘치는 도전을 하고있다는 사실이 이의원의 강점이다. 또한 그는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출신으로 샐러리맨들의「우상」이 될 정도로 젊은층에 인기도 있다. 이런 강점들이 서울시장선거의 승리를 원하는 대의원들을 끌어들일 동인이라는게 이의원측의 주장이다. 이의원은 『누가 이기든 본선의 승리를 위해 경선은 공정하게 치러져야한다』며『해볼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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