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8%성장·완전고용 과업… 20년집권 길터/반서방 발언으로 “아주 독자노선 구축”평도 「개발 독재형 지도자」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총리가 20년 초장기집권체제로 돌입한다. 그가 이끄는 여당연합 국민전선(NF)이 25일 총선에서 압승을 거둠으로써 81년7월 제4대 총리로 취임한 이래 14년을 집권해온 마하티르는 선진사회 진입을 노리는 말레이시아의 「조타수」를 5년간 더 맡게 됐다.
총선압승은 바로 마하티르의 저돌적인 지도력에 대한 2천만 말레이시아 국민의 확고한 신임을 대변해주는 것이다. 특히 경제분야에서 마하티르가 제시해온 비전과 성과는 국민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자신의 국가장기 발전계획인 「비전 2020」정책을 추진해오며 최근 8년간 평균 8%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완전고용이나 다름없는 3%의 낮은 실업률을 유지해왔다. 작년 한해 50억달러의 해외투자를 유치하는 한편 주석, 천연가스등 1차 상품위주의 경제구조를 자동차, 전자등 제조업중심으로 변모시킨 것도 마하티르의 지도력 덕분이다.
정치적으로도 그가 표방한 민족주의 노선은 국민의 가슴에 와닿고 있다. 93년 미주도의 아·태경제협력체(APEC)에 참여를 거부하는 「배짱」을 보였던 그는 지난해 영국기업들의 정부발주 사업참여를 금지시켜 서방측을 놀라게했다. 『서방만 무조건 추종하면 아시아는 망한다』는 소신을 기탄없이 피력해온 마하티르는 또 일본 우익의 대표격인 이시하라 신타로 전의원과 함께 「NO라고 말할 수 있는 아시아」라는 공저를 출간하기도했다. 이를 기화로 「살아있는 아시아의 자존심」이라는 별칭이 그를 따라붙었다.
물론 그에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상존한다. 작년에만도 1백명의 반체제인사를 구속하고 국왕의 소추면책권을 일방적으로 박탈, 논란을 빚는등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전횡을 휘두르는 「독재자」라는 비판도 없지 않다.
산부인과 의사출신인 그는 64년 코다 세타르 살라탄 주의회의원으로 선출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75년 상원의원으로 중앙무대에 진출한 그는 이후 통산·국방 장관, 부총리를 두루 섭렵하며 81년 권좌에 올랐다. 그의 저돌적인 추진력이 향후 2천년대 말레이시아의 위상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주목된다.<이상원 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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