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표원 “수천장씩 판매” 진술/경찰 “문예기금 횡령의도” 수사 대한극장에서 가짜 입장권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26일 중구 필동 대한극장(대표 국정본·54)에서 상영중인 영화 「가을의 전설」 입장권중 일련번호가 같은 2장이 발견됐다는 총지배인 서용목(56)씨의 신고에 따라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의하면 이달7일과 12일 발행된 입장권 2장의 번호가 0131998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직원들이 그동안 2천∼3천장씩 가짜표를 팔았다』는 매표직원 이모(21)양의 진술로 보아 극장측이 문예진흥기금을 횡령하기 위해 가짜 입장권을 다량 판매했을 것으로 보고 금명간 매표담당 관계자들을 불러 입장권 발행및 유통경위를 조사, 문예진흥기금 횡령사실이 드러나면 관계자 전원을 사법처리키로 했다.
경찰은 7일자 입장권에 적힌 사업자등록번호가 94년 이전 사용하던 번호임을 밝혀내고 극장 관계자가 94년 이전 제작된 남은 입장권에 좌석번호와 날짜를 써넣어 판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극장가에는 가짜 입장권이 나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으며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상당수 극장들이 가짜표를 팔아 문예진흥기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화체육부는 매년 전국극장연합회가 회원극장에서 입장수입의 7.5%를 거둬들여 조성한 1백억원 이상의 문예진흥기금으로 국산영화 지원사업등을 펼치고 있다.<고재학 기자>고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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