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원·학원·식당광고 등 다양 음식점 문을 살그머니 열며 한 사내가 들어온다.
냉면을 시킨 그 사내는 영업이 끝날 때까지 식탁에 빈 냉면그릇을 수북이 쌓아가며 계속 먹는다. 이 때「영업 끝났습니다」라는 익살스런 광고대사가 나가면서 화면 하단에 음식점의 전화번호와 위치를 소개하는 자막이 흐른다.
케이블TV를 타고 구청 단위의 주민을 대상으로 한 지역별 사업광고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전국 53개 지역종합유선방송국 가운데 일부가 자체 채널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지역광고는 전국규모의 대기업광고가 대부분인 기존 지상파방송광고와 달리, 거칠고 투박한 면도 있지만 주민들에게는 오히려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종합유선방송위원회(위원장 유혁인)가 26일까지 심의를 마친 지역광고는 모두 32편.
광고주들은 각 지역의 가전제품 대리점, 미장원, 학원, 식당, 볼링장, 금융업체 지점등 다양하다.
등장한 광고의 방영시간도 30초 이내로 제한되고 있는 지상파광고와 달리 최고 60초에까지 이르고 있다. 예를 들어 60초를 사용하고 있는 「부동산랜드」 성수점광고는 이 지역의 부동산개황과 업체의 부동산소개현황을 비교적 깊이있고 상세하게 전한다.
광고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광고와 정보제공기능을 합친 인포머셜(INFORMERCIAL)광고의 원형을 보여주고 있는 경우다.
3월부터 제일약품등 대기업광고와 지역광고를 함께 내보내고 있는 박근숙 서초케이블TV 사장은 『아직 가입자수가 적고 광고주들의 관심도도 낮아 지역광고 수주량이 많지는 않다.
그러나 지역광고는 케이블TV가 구 단위의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고, 비교적 고소득 시청자가 많은 점등을 감안할 때 특화된 광고효과를 얻기에 적절한 방법』이라고 말한다.<장인철 기자>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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