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에서」의 권길상·「과수원길」의 김공선 음반출반/찌들어가는 동심 정겨운 선율로 감싸안아 동요와 함께 살아온 두 원로작곡가가 광복50년의 어린이날을 앞두고 음악인생 반세기를 결산하는 음반을 각각 내놓았다. 찌들어 가는 동심을 포근히 감싸안는 훈풍처럼 정겨운 음반이다. 제목은 「권길상 동요반세기기념 작곡선집」(오아시스 출반)과 「김공선 동요반세기기념 작곡선집」(〃).
권길상(68)씨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동요작곡가이다. 그의 노래를 들으면 어른들도 이내 동심에 젖어 미소를 짓게 된다. 「아빠하고 나하고…」 「보름달 둥근달 동산위로 떠올라…」로 시작되는 「꽃밭에서」와 「보름달」, 「토끼야 토끼야 산속의 토끼야」로 시작되는 「산토끼」, 「모래성」「과꽃」등 주옥같은 곡들이 그의 작품이다.
그는 45년 해방이 되자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어린이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 동요를 만들기 시작했다. 「우리의 소원」을 작곡한 안병원(캐나다거주)씨와 봉선화동요회라는 합창단을 만들어 동요부르기운동을 펼쳤다.
서울대 음대 1회 졸업생인 그는 무학여고 이화여고등에서 교편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작품을 발표, 호응을 얻었다. 6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해 그곳에서도 한국 소년소녀합창단을 만드는등 30여년동안 활발한 활동을 벌여 왔다.
「동구밖 과수원길 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로 시작되는 「과수원길」의 작곡가 김공선(66)씨는 한평생 어린이와 함께 살아온 교육자이다. 45년 일신국교 교사로 출발, 89년 서울사대부국 교장으로 교편생활을 마감할 때까지 「냇물」 「가을하늘」 「나무야」등 많은 동요를 작곡, 수많은 제자를 길러내며 어린이들의 정서순화에 기여했다.
권길상씨는 『어린이들이 시끄럽고 험악한 노래에 둘러싸여 걱정스럽다』며 『어린이를 어린이답게 하는 동요부르기운동이 언제나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김철훈 기자>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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