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 내용은 없어 실제 효과는 미지수 정부가 서둘러 증시안정대책을 발표한 것은 현재 증시의 상태가 활력이 빠진 무기력한 장세이며 이를 그냥 놔둘 경우 기력을 완전히 소진해 회복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증시는 뚜렷한 악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맥을 못추고 비실비실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가는 24일까지 연 6일째 하락세를 지속해 1년전 수준으로 돌아갔고 그 후에도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나 증시에 영향을 주는 주변환경은 좋은 편이어서 관계자들을 더욱 당황케 한 것은 사실이다.
경기는 과열이 우려될 정도로 호조를 보이고 있고 시중자금 사정도 넉넉한 편이며 천적이라는 부동산과 금리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부는 증시에 무엇인가 활력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고 증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이번 조치를 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연영규증권업협회장도 이날 홍재형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을 방문, 부양대책 실시를 건의했다.
재경원 관계자가 이번 조치에 대해 「고갈된 에너지 충전」「시장 분위기 쇄신」등의 의미를 붙이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과연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위탁증거금률 인하, 고객예탁금 이용료율 인상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증시에서 여러 차례 거론되어 실시시기만 남아있던 문제였기 때문이다.
호재는 발표순간 더 이상 호재가 아닐뿐더러 오히려 부양책수준에 실망한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더욱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재경원이 현 시점을 택한 것은 30일과 5월1일 연휴여서 이번 조치가 어느정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재경원이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안정되지 않을 경우에는 증안기금이 직접 개입할 것을 분명히 밝힌 것도 이런 판단에서다.<이상호 기자>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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