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 아이레스=연합】 70년대말 군정당시 아르헨티나군부가 피랍 재야인사 2천여명을 부에노스 아이레스 인근 라 플라타강에 해상투기했다고 이 사건에 관여했던 한 퇴역군인이 25일 폭로했다. 아르헨의 유력일간 클라린지는 이날 육군하사관출신 빅토로 이바녜스의 말을 인용, 『76∼78년 3년동안 그가 근무한 「캄포 데 마요」부대 비밀형무소에 2천3백여명의 피랍인사들이 수용돼 있었으며 이들중 대부분이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헬기·수송기로 라 플라타강에 투하됐다』고 말했다.
이바녜스는 또 이같은 방법으로 라 플라타강에 수장된 일부 인사들의 명단을 공개한 뒤 『이들중 상당수는 아무런 죄도 없이 납치돼 죽어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군부관계자들은 매달 3∼4번씩 실종자들을 수장시킬 때마다 고문에 지친 이들의 체내에 독극물을 주입, 심장마비를 일으키거나 정신을 잃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2월 해군대위출신 아돌포 실링고가 「추악한 전쟁」 시절 실종 재야인사들의 해상투기사건을 처음으로 폭로한데 이어 나온 것으로 대선을 앞둔 아르헨티나정국에 다시 한번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