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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KT 경기지사공천 신경전/「이종찬카드」싸고 파워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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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KT 경기지사공천 신경전/「이종찬카드」싸고 파워게임

입력
1995.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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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승리… 복귀여건 마련” 전략/DJ/“당권·대권구도 큰 차질” 반발/KT 경기도지사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과 이기택민주당총재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있다. 이종찬 고문을 지사후보로 점찍은 김이사장은 지난25일 이총재측근인 강창성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경기도는 이총재에게 전권을 주어야 한다』는 강의원의 요청에 대답을 하지않는 것으로 불가입장을 전달했다. 김이사장은 같은 날 비주류의 김상현고문까지 동교동자택으로 불러들여 이고문의 공천에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반면 이총재는 26일 마포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고문을 경기도에 내세우는 것은 전체 선거에 별로 도움이 되지않을 것』이라며 김이사장의 구상을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이어 예의「경기도 토박이론」을 피력하며 장경우의원이 최적임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총재는 25일 권노갑 부총재로부터 『29일 방미이전에 만나자』는 김이사장의 제의를 받았으나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이 양측이 대치상태를 계속하자, 김이사장은 이날 정대철고문을 불러 장의원에게 출마선언을 철회하도록 설득하라는 밀명을 내렸다.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이총재는 이날 밤 장의원, 강창성·이규택의원과 구수회의를 갖고 예정대로 장의원이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선언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총재는 이날 모임에서 이미 출마결심을 굳힌 동교동계의 안동선의원과 장의원간의 맞대결로 경선을 해야 본선에서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동교동계의 대응여부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동교동계의 한 관계자는 『양측의 완강한 자세를 감안할때 최종 결론은 김이사장이 미국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다음달12일이후까지 유보될수도 있다』며 지구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이사장의 기본 전략은 광주와 전남북등 호남의 3곳을 석권하고 서울과 경기의 수도권선거에서 승리, 여소야대의 지역분할구도속에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으로 해석되고있다. 이는 내각제개헌 논의재현과 나아가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를 위한 좋은 여건이 조성됨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총재로서는 사실상 자신의 고사로 연결될 이런 상황을 수용할수 없음은 당연하다. 이총재측은 최근 김이사장의 거의 공개적인 선거개입으로 유일한 정치적 활로인 비호남권에서의 교두보마련 전략이 막대한 차질을 빚고있다고 보고있다. 지역감정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경북·강원등지에서 심혈을 기울여 성사시킨 「중량급」인사의 영입효과가 반감되고있다는 얘기이다. 이러한 「악조건」속에 이총재는 아직은 무주공산인 경기도를 당권재장악과 대권도전을 위한 마지막 도약대로 선택한 것 같다.

 결국 이총재는 지금 김이사장과 정치적 생존을 위한 파워게임을 벌이고있는 셈이다. 이번 경기도지사후보 문제로 인해 향후 당에 심각한 파열음이 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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