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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고위회담 조건부수락/강석주,미에 답신/“경수로 미국형채택”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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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고위회담 조건부수락/강석주,미에 답신/“경수로 미국형채택”주장

입력
1995.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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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로명 외무장관은 25일『북한과 미국은 북미간 고위급회담의 재개문제를 뉴욕의 외교채널을 통해 절충을 벌이고 있다』면서 『5월중 제네바에서 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은 미국의 고위급회담재개 제의에 대해 강석주 외교부부부장 명의의 서한을 24일 미국측에 전달했다』고 확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공장관은 『북한이 반응을 보였다는 것은 일단 긍정적으로 볼 수 있으나 고위급회담은 기본적으로 전제조건없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관련기사 2면

 북한은 로버트 갈루치 미국무부핵담당대사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미국형경수로 채택을 전제로 할 경우 회담에 응하겠다는 조건부 수락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에 의하면 북한은 이 서한에서 경수로건설에서 한국의 역할을 일부 인정할 수 있지만 노형은 미국이 설계한 미국형이어야 한다며 이같은 조건을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은 지난 20일 결렬된 북미간 베를린 경수로전문가회의에서 한국표준형경수로인 울진 3·4호기를 바탕으로 미국이 설계변경을 하고 주계약자가 된다면 이를 수용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같은 입장변화는 북미간 고위급회담의 재개를 앞둔 시점에서 사실상 한국표준형경수로를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부는 북한이 우리의 중심적 역할을 인정할 경우 울진 3,4호기인 참조모델을 경수로공급협정에는 명기하지 않고 상업계약에만 명기할 수 있다는 절충안을 미국을 통해 북측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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