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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 폭탄테러/“클린턴엔 불행중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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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 폭탄테러/“클린턴엔 불행중 다행”

입력
1995.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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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강력 대처… 위기관리능력 인정받아/공화당도 찬사… “나약” 이미지 탈피 계기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오클라호마 폭탄테러사건에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처함으로써 국민에게「믿음직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심고있다.클린턴은 약 2년전 취임직후 발생한 텍사스주 웨이코의 다윗파 신도들의 집단자살극 당시에는 비난의 화살을 피해 몸을 숨겼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건이 터지자마자 전면에 나서 사태를 재빠르게 수습해나감으로써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

 당시 그는 백악관에서 탄수 실레르터키총리와의 정상회담중 마이클 매커리대변인으로부터 폭파사건에 대해 귀띔을 받았다. 그는 재빨리 리언 파네타비서실장을 시켜 백악관 상황실에 대책반을 설치하고 제닛 리노법무장관과 제임스 리 위트연방비상관리국(FEMA)국장에게 신속한 범인검거와 재난구조 작업을 지시했다.

 클린턴은 이후 3일동안 5차례의 성명을 발표, 범인의 신속한 검거와 엄벌을 천명하는 한편, 피해자와 유족들을 위로하고 생존자와 국민들을 안심시켰다.

 그의 발빠른 위기수습에 대해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의원들까지도 찬사를 보냈다. J C 와츠 오클라호마출신 공화당 하원의원은 『(클린턴이) 이번 사건에 신속하게 적절히 대처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뉴트 깅리치하원의장도 클린턴이 지난 2월 의회에 제출한 테러방지법안을 신속히 처리할것을 약속하며 그의 테러방지 노력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오클라호마의 참극은 지난 2년동안 「나약한 대통령」이라는 비난을 받아오던 클린턴에게는 정치적 행운으로 다가온 셈이다. 래리 사바토버지니아대교수는 『클린턴행정부의 위기대응 체제가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또다시 입증됐다』며 『이번 사태는 당사자에게는 엄청난 비극이지만 클린턴에게는 적지않은 정치적 자산으로 작용할것』이라고 말했다.

 한 정치분석가는 나아가 『클린턴이 강력하고 단호한 이미지를 심는데 성공함으로써 국민단합의 구심점 역할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연방정부의 독주에 반기를 든 극우파의 소행으로 드러나고 있는 이번 테러사건은 역설적으로 연방정부와 그 상징인 클린턴대통령의 존재가치를 한층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고있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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