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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철도 건설/상해포동 개발/중국인들이 다시뛴다(중국리포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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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철도 건설/상해포동 개발/중국인들이 다시뛴다(중국리포트:1)

입력
1995.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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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홍콩 9개성잇는 2,538㎞ 대역사/화물수송·산업체계 획기적 변화기대 「강철 동맥을 건설하라」

 베이징(북경)과 홍콩을 최단거리로 연결하게 될 「경구철도」건설에 12억 중국인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이 공사는 전체 길이 2천5백38에 총공사비 2백10억위안(원), 한화로 2조1천억원이 투입되는 중국 철도 건설사상 최대규모이다. 중국은 이 철도 건설에 사활을 걸다시피하고 있다. 중국경제발전의 성패여부가 경구철도에 달려있다는 판단이다.

 「결전3년(93∼95년)」을 내걸고 마치 전쟁을 치르는 듯한 비장한 각오로 20여만명의 인력과 각종 장비를 밤낮없이 건설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철도길이(3천3백)의 80%에 육박하는 복선철도를 단 3년만에 건설하기 위해 속전속결작전을 강행하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5백50여개의 크고 작은 다리를 놓고 1백26개의 터널을 뚫는 난공사를 마치고 전구간에 철도를 깔아 놓겠다는 계획이다. 역사건설과 통신장비등 부대시설이 갖춰지는대로 내년 완전 개통할 예정이다. 경구철도는 21세기 중국경제의 대동맥 역할을 맡게 된다. 우선 턱없이 모자라는 철도운송능력에 당장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낙후된 철도시설은 상승가도를 달려야 할 중국경제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공업 총생산액은 매년 평균 20%이상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화물수송량 증가율은 연평균 3∼4%에 그치고 있다.

 전체 화물수송 수요의 60%밖에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낡고 부족한 철도사정으로 상품을 창고에 쌓아두어야 하거나 운송에만 며칠이 걸려 길바닥에 아까운 돈을 내다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정부는 철도 운송능력 부족으로 매년 우리나라 한해 예산과 맞먹는 5천억위안의 경제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구철도의 화물수송능력은 연간 6천만톤. 전체 철도화물수송능력(93년말 기준 1억6천2백60만톤)의 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엄청난 수송능력을 갖추게 돼 경제순환의 「병목」현상을 상당부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경구철도는 중국경제지도를 완전히 뒤바꿔놓을 것이 확실시된다. 경구철도는 베이징 톈진(천진) 선천등 개혁과 개방을 주도하는 핵심도시와 중국의 젖줄인 황허(황하)와 양쯔(양자)강등을 관통해 곧바로 홍콩으로 달리게 된다. 경구철도가 지나가는 허베이(하북) 광둥(광동)등 9개성은 4억4천만명의 인구와 중국전체 공업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명실상부한 대륙의 중심지다. 경구철도를 중심으로 이들 9개성의 산업체계가 전면 개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구철도는 또한 홍콩과 마카오를 대륙으로 연결하는 유일한 육상통로다. 홍콩과 마카오의 경제력을 대륙경제권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이 중국의 계산이다. 경구철도를 통해 내륙지역의 풍부한 농업·광업·인력자원등이 연해개방지역은 물론 홍콩 마카오의 경제력과 직접 연결될 경우 중국경제발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게 분명하다.

 중국은 경구철도외에도 사회간접자본(SOC)확충을 위한 10대 프로젝트 달성에 온힘을 쏟고 있다. 「신(신)중국」건설을 기치로 마치 10개의 만리장성을 쌓는듯한 어마어마한 규모의 건설사업들이 한꺼번에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이들 10대 프로젝트를 기본 축으로 개혁과 개방의 불길을 중국 전역으로 옮겨 놓겠다는 전방위 개방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연해지역을 중심축으로 하던 개혁 개방정책을 강을 따라(연강), 철도를 따라(연선) 내륙과 국경지대(연변)로 확산시키겠다는 「4연전략」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21세기 경제대국을 향해 무섭게 돌진하고 있는 중국의 대변신에 세계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베이징=김병주 기자>

◎금융·무역·첨단과학등 4개소구 나눠/“21세기 국제경제중심지로 육성” 야망

 중국 제일의 공업도시인 상하이(상해)시를 동서로 가르는 황포강 동쪽에 위치한 5백20㎢크기의 포동지역. 중국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1백억달러를 투입, 도시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산업기능별 4개 개발소구(총 1백77㎢)를 집중건설해 이 지역을 국제적인 공업무역 금융 정보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목표아래 「세계를 향한, 21세기를 향한, 현대화를 향한」개발을 한창 진행중이다.

 올해로 1차계획(91∼95년)을 마무리 짓는 포동개발사업은 90년4월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이 이 곳에 경제특구에 준하는 행정적 지위를 부여하고 「포동신구(포동신구)」라 명명한 후 국가중점개발사업으로 추진돼 왔다. 특히 중국정부는 92년 덩샤오핑(등소평)의 남순강화에 크게 고무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상징적으로 이곳을 「용두」, 양쯔(양자)강 유역을 「용신」으로 부른다.

 황포강을 사이에 두고 상하이시 중심가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포동지역은 그동안 두 지역을 연결하는 다리와 터널등이 없어 제한적인 개발에 그쳤으나 개발계획 선포후 5년동안 크고 작은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다.

 우선 2백50억위안을 투입, 상하이 시내와 포동지역을 연결하는 세계 최대의 현수교인 양포대교, 남포대교, 시내 순환로 및 지하터널, 가스 수도 전기 통신 항만 오물처리시설등 기초시설 건설을 마쳤다.

 또 외자유치에 주력, 지난해말까지 외국인 투자기업수는 2천6백63개, 투자 규모는 포동지역에 투입된 총투자액의 56.8%인 58억9천만달러에 이른다. 투자국별 투자액은 홍콩 미국 일본 타이완(대만) 유럽국가들순이고 한국은 93∼94년 2년간 9개 기업이 컨테이너 운수 피혁 의류분야등에 6백63만달러를 투자했다.

 포동지역 4개 중점개발소구에 대한 개발공사는 아직은 기초단계이지만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상하이시내 외탄과 연결, 국제금융무역구로 성장하게 될 륙가취(육가취)는 88층 높이의 대형빌딩을 비롯, 금융빌딩 80동이 현재 건설중이며 최근 6개동이 공사를 끝내고 업무를 시작했다. 또 최근 일본과 세계 최고 높이의 빌딩건설 계약을 체결했으며 아시아에서 제일 큰 규모의 증권빌딩도 내년초께 들어설 전망이다.

 수출·입 및 중개무역등이 자유롭게 이루어질 외고교보세구(외고교보세구)는 현재 외국회사 9백9개를 비롯, 모두 1천3백80개 회사가 허가를 받아 영업을 시작했다. 각종 생산공장이 들어서는 금교가공구(금교가공구)는 입주 회사의 평균투자액 규모가 1백30만달러에 이를 정도로 타개발소구에 비해 규모가 크다. 현재 2백51개 공장이 건설중이고 이미 88개 기업이 제품생산을 시작했다.

 창장(장강)첨단과학기술구는 타 개발소구에 비해 다소 늦게 개발이 시작됐으나 현재 20개 기업이 하이테크 기술산업분야에 투자를 하고 있고 앞으로 과학기술단지도 조성된다.

 4개 개발소구에 대한 중점개발로 지난해 포동신구의 총생산액은 2백91억위안으로 전년대비 28.6%의 고도성장을 이룩했으며 투자계약건수와 투자금액도 1천35건에 26억2천만달러로 각각 12%와 51.4%씩 증가했다.

 상하이시 포동신구 국제교왕중심(국제교왕중심) 허삥정(하병정)고문은 『포동신구 개발은 중국 제일의 공업도시로 포화상태에 처한 상하이시 발전을 촉진시키고 향후 양쯔강 유역 및 내륙개발의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따라서 90년대 중국 개방 정책의 향방을 가름하는 주요 사업』이라고 밝혔다.<상하이=김혁 기자>

□신중국건설 10대 프로젝트

▲경구(베이징―홍콩)철도건설

▲상하이 포동개발

▲후베이성 삼협댐 건설

▲경광(베이징―광저우)고속도로건설

▲란신선(란저우―우루무치)복선화

▲하얼빈―닝보(녕파)고속도로 건설

▲베이징―단둥(단동)고속도로 건설

▲허베이성 남수북조대운하 건설

▲두만강 개발계획

▲하이난성 양포개발계획

◇중국 기동취재반

이병규(정치2부차장)

송대수(베이징특파원)

하종오(사회2부기자)

김병찬(문화1부기자)

김삼우(체육부기자)

이동국(정치1부기자)

김병주(경제2부기자)

김혁(전국부기자)

장학만(사회1부기자)

김건수(사진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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